이영호 “자료삭제 지시 내가 몸통” 장진수 “공개 안한 녹취록 더 있다”

이영호 “자료삭제 지시 내가 몸통” 장진수 “공개 안한 녹취록 더 있다”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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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00만원 선의로 줬다” 장 “꼬리자르기 수사땐 특검 요청”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일 2010년 검찰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때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자료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장진수(39)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줬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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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간사찰 사실 없다” 회견 vs “증거인멸… 진실 밝혀져야” 檢 출석
“靑 민간사찰 사실 없다” 회견 vs “증거인멸… 진실 밝혀져야” 檢 출석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20일 오전 검찰에 출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법 사찰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호정·박지환기자 hojeong@seoul.co.kr
이 전 비서관은 오후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나는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최종석 행정관(현 주미 대사관 근무)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철저히 지우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또 “자료삭제에 관한 한 내가 몸통”이라면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에 대한 2000만원 제공과 관련, “장 주무관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 선의로 준 것일 뿐 입막음용은 아니다.”면서 “최근에 돌려받았다. 업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월 280만원의 지원관실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2008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의 조사와 관련, “공기업 자회사 임원으로 오인해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현 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이라고 강변했다. 지난 4일 장 전 주무관의 폭로 이후 이 전 비서관의 첫 대응인 셈이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회견과 관련, “특별히 언급할 것 없다.”면서 “(수사는)일정대로 간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장 전 주무관을 상대로 청와대 측 인사 등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장소와 시기, 제공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제출받은 녹취록에 대해서도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1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장 전 주무관은 선의로 돈을 건넸다는 이 전 비서관의 주장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과 동행한 이재화 변호사는 “(오늘 조사에서)검찰이 실체를 밝히려는 의지는 발견했다. 앞으로 (검찰과)협력해 실체가 드러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비서관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고 말한데 대해서는 “궤변도 그런 궤변이 없다.”면서 “(증거 인멸의)더 윗선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을 21일 오후에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2012-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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