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해군기지 발파 방해 25명 연행

경찰, 제주해군기지 발파 방해 25명 연행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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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펜스에 구멍 뚫고 진입

9일 제주해군기지 내 구럼비 해안에서 사흘째 발파가 예정된 가운데 반대측 활동가들이 펜스를 뚫고 기지 건설부지로 진입, 기습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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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장 펜스를 뜯어내고 안으로 진입했던 송영섭 목사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장 펜스를 뜯어내고 안으로 진입했던 송영섭 목사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문규현 신부 등 종교인과 활동가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제주해군기지 서쪽 펜스를 절단기 등으로 뚫어 직경 50㎝∼1m가량 구멍을 내고 들어가 발파가 예정된 구럼비 해안 쪽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이들은 펜스에서 1km 정도 달려간 지점에서 건설회사 직원 20여명과 경찰 90여명으로부터 제지를 받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모(37ㆍ여)씨가 몸을 가누지 못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건설회사 직원들은 현장에 간 20여명의 기자들의 취재를 과잉 저지하면서 일부가 다치고 카메라 장비가 파손ㆍ분실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문 신부와 오모(47)씨, 조모(50)씨 등 25명을 2시간여에 걸쳐 붙잡아 연행, 무단침입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반대측 주민과 활동가 20여명이 농성을 벌이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또한 활동가 5명은 강정항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구럼비 해안 진입을 시도하다가 해양경찰에 저지됐다.

이날 벌어진 시위로 예정된 발파가 지연됐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께 무소속 강용석 국회의원이 강정천 부근에서 “대양해군 건설”이라고 적인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가 주민 항의로 2분만에 철수했다.

강 의원은 “할아버지가 강정마을 이웃인 법환동(출신)으로 저도 제주출신”이라며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에 활동가가 “주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주문하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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