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일진 앵벌이…갈취·붕어빵 팔아 조폭 상납

중·고 일진 앵벌이…갈취·붕어빵 팔아 조폭 상납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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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폭력조직원ㆍ추종세력ㆍ일진 92명 적발..5명구속경찰 “폭력조직-일진-피해자 갈취 고리 악순환 확인”

중ㆍ고생 일진들을 규합해 금품을 뜯게 하고 노점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수법으로 활동자금을 상납받은 폭력조직 조직원과 추종세력 등 9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안성ㆍ용인ㆍ안산 일대의 중ㆍ고교 일진들로부터 활동자금을 상납받은 혐의(상습갈취 등)로 안성 폭력조직 파라다이스파 행동대원 3명과 용인 폭력조직 융청회파 추종세력 2명 등 5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중ㆍ고생 13명을 포함해 폭력 조직원과 추종세력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죄질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한 중ㆍ고생 43명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학교에 통보하거나 선도조치했다.

안성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모(21)씨 등 20명은 폭력조직의 활동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안성지역 중ㆍ고교 일진들을 규합, 모두 330차례에 걸쳐 2천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중ㆍ고생 일진들에게 또래를 상대로 금품을 뜯게 했다. 특히 붕어빵, 솜사탕, 군고구마 등 노점 아르바이트까지 강제로 시켜 수익금 1천여만원을 상납받았다.

김씨 등은 붕어빵 장사에서 빼달라고 어머니를 통해 부탁했던 A(17)군에게 ‘건방지다’며 가스총을 입에 넣고 죽인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인 융청회 추종세력 김모(19)군 등 11명은 지역 후배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전단지 배포나 배달 등의 아르바이트를 대신하도록 시켜 2008년 3월부터 22개월동안 매달 6만원씩 38차례에 걸쳐 29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산지역에서 폭력배를 모방, 후배들을 위협해 온 이모(17)군 등 20명은 문신시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8월 안산ㆍ수원 등지 후배들로부터 금품을 뜯거나 절도범행을 교사한 뒤 훔쳐온 스마트폰을 되팔아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폭력조직 조직원 등은 중ㆍ고생 일진들을 모아 합숙훈련 등을 시켜 단합을 강조하고 조직 규율을 위반하거나 탈퇴하면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폭행하는 등 철저하게 보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중ㆍ고생 일진들을 갈취하고 일진들은 다시 또래들을 갈취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조직폭력배와 학원폭력 간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수사와 계도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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