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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학교폭력 근절 대책’ 2제

경찰 ‘학교폭력 근절 대책’ 2제

입력 2012-03-03 00:00
업데이트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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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초 ‘기선잡기’

일선학교 개학식 정복 입고 참석… 특별선도 나서

경찰이 2일 개학과 동시에 학교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기선 잡기에 나섰다. 경찰관이 입학식과 개학식에 정복을 입고 참석했다. 스쿨폴리스는 학칙을 위반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선도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반이 바뀌고 학생들 간의 서열이 결정되는 학기 초에 학교 폭력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학교폭력 서열 결정되는 시기… 싹 제거”

서울경찰청은 이날 일선학교의 개학식에 학교 담당 경찰관이 참석, 학교 폭력 근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일 열리는 입학식에도 담당 경찰관을 보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학과 동시에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해 학교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쿨폴리스는 경찰청 소속으로 지원교육청별로 파견된 경찰관, 학교 담당 경찰관은 각 경찰서에서 학교 폭력을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개학식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언제든지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학교 폭력은 범죄라는 메시지를 알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앞으로 1주일간 시내 모든 학교에서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범죄 예방 교육 강사들은 정복을 입고 학교 폭력 대처 방안과 신고 요령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쿨폴리스는 교육청 및 학교와 협조해 학칙을 위반한 학생들의 특별 선도교육을 맡기로 했다. 학생 본인과 부모의 동의를 전제로 학교 방문 교육, 경찰서 초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일 이후 학생과 직접 대면 범죄예방 교육

경찰은 오는 10일 이후에는 학생과 직접 대면하는 방식의 범죄 예방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자리를 잡거나 패거리를 형성하기 전에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3월 새 학기가 학교 폭력 근절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보여주기’ 캠페인

“봉사활동으로 인정”…경찰 보여주기 논란

 서울 수서경찰서가 최근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참석만 하면 봉사 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겠다.”며 학생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경찰의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 “엄마가 보내서 캠페인 참여”

 2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학생 400여명(경찰 추산)과 학부모 70여명, 이광석 서장을 포함한 경찰서 직원 등 480여명은 학교 폭력을 뿌리뽑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사거리에서 대치동 학원가까지 900m가량을 왕복하면서 이뤄졌다. 앞장선 참가자들은 경찰 마크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는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밝히는 이들도 적잖았다. Y중 2학년 남학생은 “엄마가 보내서 왔다.”면서 “봉사 활동 4시간을 인정해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Y고 1학년 남학생은 “원래 봉사 활동 2시간을 주기로 했는데 피켓을 만들어 오면 2시간을 추가로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 “동기 부여위해 봉사활동 인정”

 학생들은 ‘캠페인이 학교 폭력 근절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시큰둥했다. D중 3학년 남학생은 “관심 없다.”면서 “아마 여기 참가한 학생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기 부여를 위해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2012-03-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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