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위한 반대뿐… 학교현장만 ‘혼란’

반대 위한 반대뿐… 학교현장만 ‘혼란’

입력 2012-03-03 00:00
수정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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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서울시교육청 인사대립… 법정싸움으로 확대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건전한 정책 토론은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다. 새 학기 첫날부터 시교육청의 특별채용 교사 임용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법정다툼으로 커졌다. 서울학생인권조례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취임 이후 반복된 교과부와의 알력은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만 혼란스럽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마찰은 지난 2010년 7월 곽 교육감이 취임한 이래 계속되고 있다. 무상급식과 고교선택제,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문제에서 빚어진 양측의 격돌은 학생인권조례와 곽 교육감의 교원인사로 이어지면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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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학칙 재·개정 때문에… 새학기부터 곤혹

양측은 곽 교육감의 첫 정책이었던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때 처음 맞붙었다. 교과부가 2010년 12월 “서울·경기 등 시·도교육청들이 무상급식을 추진하려고 학교 신설비를 대폭 축소했다.”며 관련 예산의 삭감을 들고 나왔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과부가 무상급식 시행을 막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곽 교육감의 ‘전면 체벌금지’ 조치와 관련, 교과부는 ‘간접체벌 허용’으로, ‘혁신학교’에는 ‘창의인성 경영학교 지원사업’으로 일일이 맞대응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방과후 학교’를 둘러싸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 비중을 줄이라.’는 시교육청의 방침과 ‘학교 여건과 수요를 바탕으로 자율 결정해야 한다.’는 교과부의 입장이 다시 부딪쳤다. 지난해 초에는 내부형 공모제로 선발된 서울 영림중학교 박수찬 교장에 대해 교과부가 임용제청을 거부하는 바람에 1년 가까이 교장 없이 학교가 운영되는 사태를 낳기도 했다.

●“장관에 임용권” vs “교육감 권한 침해”

올 들어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학생인권조례와 곽 교육감의 특채 인사를 놓고 법정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곽 교육감이 지난 1월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자 교과부는 대법원에 조례무효확인소송을 냈다. 곽 교육감은 교과부에 “법적 대응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두 달 가까이 끌어 온 조례 시행 공방은 최근 교과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 그러나 새 학기를 맞은 학교 현장에서는 학칙 제·개정을 놓고 곤혹스러울 뿐이다.

●시교육청, 지방자치법 근거로 訴 제기

교사 특채에 대한 대립각도 날카롭다. 교과부는 “국가직인 교원에 대한 임용권은 장관에게 있다.”, 시교육청은 지자체 장의 “임용권을 위임받은 교육감의 권한이 침해됐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지자체 장은 처분의 취소·정지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169조에 근거,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은 “교과부와 시교육청이 사사건건 대립하니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라면서 “새 학기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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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은 18일 학교 정문 옆 수목 정비와 울타리 교체 공사를 마친 묘곡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장 선생님과 함께 안전하게 개선된 학교 환경을 확인했다. 1985년 개교한 고덕1동 묘곡초등학교(교장 김봉우)는 “즐거운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묘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1300여 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교육의 터전이다. 개교 후 40년이 경과해 많은 시설물이 노후됐고 주기적인 보수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적기 보수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정문 옆 큰 수목들이 시야를 가려 아이들이 위험했고 학교 울타리는 철물이 날카롭게 돌출돼 학생들이 다칠 위험이 있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3기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측의 긴급한 요청을 받고 필요한 예산이 편성되도록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게 됐다. 이번 공사로 학교의 정문 및 후문의 수목 정비와 아스콘 재포장, 미끄럼 방지 포장을 했고 노후 울타리는 디자인형 울타리 24m와 창살형 울타리 315m로 교체 설치했다. 또한 조경 식재 144주와 고덕아이파크와 접한 부지 수목 정리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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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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