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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구속시켜달라” 경찰신고 한 모정

”아들 구속시켜달라” 경찰신고 한 모정

입력 2012-03-02 00:00
업데이트 2012-03-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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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절도,털이,무면허 질주 아들 신고한 어머니..아들은 또다시 범행

“아들을 구속 시켜 주세요. 제발 범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세요”

지난달 28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아들을 신고한 어머니와 신고 후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힌 아들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아들 송모(15·중3)군과 아들의 친구 유모(18)군은 지난달 16일 새벽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그랜저 TG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다닌 혐의(특수절도 등)로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송군은 이전에도 수차례 차량 털이, 절도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면허도 없는 어린 아들이 차를 운전한 사실을 알 때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타들어가던 어머니는 계속 범죄의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자진신고’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송군 어머니의 결단에도 유군과 송군의 철없는 범행은 계속됐다.

송군 등은 2일 훔친 차량을 이용해 편의점에 침입, 흉기를 들고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특수강도 등)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 절도로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새벽 광주 서구 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그랜저 TG 승용차를 훔친 후 무면허로 광주시내 일대를 시속 180km를 밟으며 광란의 질주극을 벌였다.

송군은 1일 새벽 편의점에서 강도 행각을 벌여 50여만 원을 갈취한 후 인근 가스충전소에서 12만 원 상당의 주유를 하고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나 시내 한복판을 무법 질주했다.

송군은 이날 오전 훔친 차를 타고 태연히 학교에 등교, 수업을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을 반복한 이유에 대해 “군것질하고 PC방, 노래방 갈 돈이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송군의 어머니는 현재 경찰에 출석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들을 바로잡으려던 어머니의 모정을 안다면 재범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안타깝지만, 이번에 엄중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임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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