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수출용車 엔진 국내유통…경찰 수사

불량 수출용車 엔진 국내유통…경찰 수사

입력 2012-02-27 00:00
수정 2012-02-2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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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된 수출용 차량의 엔진이 빼돌려져 국내에서 일부 유통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한 중고차업자가 성능에 문제가 있는 자동차 부품을 빼돌려 정상 제품인 것처럼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판매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 운영자들은 부산에서 수출되기 전 거치는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현대차 쏘나타, 제네시스 등 승용차의 엔진 수백대를 400만∼500만원씩 받고 서울 지역 일부 중고차매매센터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 A씨는 엔진 매매사업에 투자하라며 피해자들을 모집한 뒤 자신이 현대·기아차그룹에 등록된 사업자이고 청와대 고위층에도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이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결함이 있는 수출용 차량의 부품이 빼돌려져 유통된 것이 확인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제품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어서 이미지 실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또 결함 차량의 부품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해체돼 폐기처리돼야 할 결함차량 부품이 시장에 유통된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만일 동남아 등 해외에도 이런 부품이 넘어갔다면 한국산 자동차의 브랜드 위상에 커다란 타격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부산 지역의 자동차 검사 관계자와 현대·기아차그룹 간부까지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해당 부품을 생산한 현대모비스와 함께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자동차관리법이나 폐기물관리법 등 처벌 법규를 검토하고 있으며, 거짓 정보에 속아 투자금을 날린 피해사례가 확보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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