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점거로 회의 중단 반복…농민들 경찰과 대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가 FTA를 반대하는 농민단체 등의 저지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한중 FTA 공청회’ 항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첫 공식절차인 ‘한중 FTA 공청회’가 2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FTA 협상에 반대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원 등이 공청회장에서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가 상의를 벗고 항의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첫 공식절차인 ‘한중 FTA 공청회’가 2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FTA 협상에 반대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원 등이 공청회장에서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가 상의를 벗고 항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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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행사장 앞에 설치된 현수막을 뜯어내는 등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으며 경찰 격리 과정에서는 심한 몸싸움이 벌여졌다.
공청회 주최 측은 오전 10시10분께 30분간 정회를 선포했으며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개회사를 멈추고 급히 자리를 떴다.
경찰은 회의장에 진입한 이들 일부를 바깥으로 내보내 격리 조치했다.
오전 11시30분께 10여명이 단상 앞을 차지하고 “FTA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는 상태에서 주최 측은 회의를 재개했으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오후 들어서도 소란이 계속되자 경찰 3개 중대가 투입돼 이들을 한명씩 모두 밖으로 내보내 회의장을 정리했고 오후 1시30분께 공청회가 재개됐다.
회의는 농민단체 회원들이 회의장 출입구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부 요청으로 시위자들을 격리조치하고 질서유지를 했다. 이들을 연행하거나 입건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준봉 한농연 회장은 오전 9시30분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과의 FTA는 피해 수준을 예측할 수 없는 농업 말살 협상이 될 것”이라며 “한중 FTA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어떠한 시도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연구원조차 한중 FTA에 따른 농업부문 피해는 최대 한미 FTA의 5배 정도라는 견해를 내놓을 정도”라면서 한중 FTA에서 농업부문을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한중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도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공청회는 충분히 국민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 돌입을 위한 요식행위이며 수순 밟기일 뿐”이라며 “1% 부자만을 위한 한중FTA 추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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