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숙명여대’아륀지’와 ‘비타민’이

망신살 뻗친 숙명여대’아륀지’와 ‘비타민’이

입력 2012-02-12 00:00
수정 2012-0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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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新舊 갈등으로 몸살…6월 총장 선거 앞두고 잡음

숙명여대 내부의 신·구 세력 갈등으로 명문사학으로 쌓아온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12일 숙대와 학교재단인 숙명학원에 따르면 최근 ‘숙대 재단이 15년간 685억원을 돈세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재단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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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연합뉴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연합뉴스


숙대 처장·학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숙명발전협의회는 9일 결의문을 내고 “명문여대로서의 훌륭한 전통이 처참하게 훼손당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다”며 이사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동문회도 이튿날인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과 이사진은 숙명의 백 년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재단은 보도와 관련해 반박 성명을 내고 “학교법인이 ‘돈세탁’을 했다거나 ‘기부금을 법인통장으로 쪼개 관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숙명학원이 범법행위를 한 것과 같은 오해를 일으킬 소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발전기금이나 기부금을 법인계좌를 거쳐 학교계좌로 들어가게 한 것은 사실이나 이 과정에서 1원도 유용하거나 배임·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도를 둘러싸고 비난 성명과 반박이 잇따른 배경에는 신·구 총장 세력 간의 이사회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놓여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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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연합뉴스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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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재단 이사회에는 한영실 현 총장을 제외하고는 이경숙 전임 총장(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주변 인사들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숙 전 총장에 이어 2008년 취임한 한 총장은 학교 운영 방향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번번이 부딪혀왔다. 한 총장이 재단 측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나가자 재단은 지난해 사무처를 상대로 강도 높은 업무감사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후 이사회는 아프리카 출장비 과다지출과 대강당 철거공사 수의계약 등을 문제 삼으며 한 총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부 교수진은 이에 반해 이사회가 학교 발전을 저해한다고 반발한다. 숙명발전협의회는 성명에서 “이사회의 무책임과 무능력은 이용태 이사장의 14년 장기 재임 기간 특정 인맥 중심의 폐쇄적 이사진 선임 구조와 이를 통한 법인의 사유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다.

세력 갈등이 이같이 극으로 치닫는 것은 6월에 있을 총장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이사진 구성으로는 한 총장의 연임이 사실상 어렵다.

신구 총장 세력 간의 주도권 다툼이 현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계파 갈등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불리며 학교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전 총장은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아륀지’(오렌지) 발언 등 구설수도 많았던 이 전 총장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직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KBS 프로그램 ‘비타민’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한 총장은 최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여성 리더 이미지를 굳혀가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세력 갈등으로 정작 피해를 보는 사람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이다.

미술대학의 한 학생은 “이번 사태 때문에 어디에서 숙대생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질 정도”라며 “앞으로 누가 학교를 사랑하고 누가 학교 재정에 도움을 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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