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방관’ 입건교사 “수수방관했다니 억울”

‘학교폭력방관’ 입건교사 “수수방관했다니 억울”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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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학부모 의견 존중해 최선 다해”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수수방관하고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니까 그 부분은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학교폭력을 방관한 혐의로 경찰에 첫 입건된 중학교 교사 A(40)씨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사를 보니 왜곡된 부분도 있고 유족과 경찰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견은 반영이 안 돼 있었다”며 학교폭력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경찰 조사결과를 부인했다.

그는 “학부모가 작년 4월에 방문한 것은 맞지만 교장실에 바로 가서 먼저 이야기하고 생활지도 부장을 부른 뒤 마지막으로 나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는 여러 차례 담임인 내게 전화해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아무 조치를 하지 않자 직접 교장실을 찾았다고 했지만, 그전에 학부모에게서 전화를 받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 앞에서 직접 ‘정말 제게 전화한 적 있으시냐’고 물어봤는데 아무 말도 안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가해 학생을 조사하기 위해서 진술서가 필요해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몇 차례 학부모와 통화했지만 아이가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이후 피해 학생과 면담하려 했지만 아이가 ‘바쁘다’ ‘시간 없다’며 가버렸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가 4월에 학생부에서 처리하지 말고 담임 차원에서 지도해 달라고 해 학생지도부장에게 전해 들은 학생 2명을 불러 면담한 적도 있다”며 “티 나지 않게 조심스레 해 달라는 학부모 요청대로 면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어떤 아이를 눈여겨보거나 감싸주는 것을 알면 그 아이가 아이들로부터 미움을 산다. 그래서 시간과 발품 많이 파는 방향으로 노력했다”며 “(아이가 자살한) 작년 11월까지 집단 괴롭힘 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었다. 인지했다면 문제가 달라졌겠죠…”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나름대로 학부모 의견을 존중해서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고맙다고 전화도 받았다. 2학기엔 전화 한 번 받은 적 없었다”며 “요즘 악몽을 꾸는 것 같다. 처음 겪는 일이고 주변에서 본 적도 없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몸과 마음만 피폐해져 간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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