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고속버스 기사 기절, 승객 기지로 위기모면

심야고속버스 기사 기절, 승객 기지로 위기모면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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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서울과 안동을 오가는 고속버스에서 운전기사가 정신을 잃어 대형 사고가 날 뻔 했으나 승객들이 재빨리 운전대를 잡아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경북 안동에 사는 박모(42)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 30분께 서울을 떠나 안동으로 가던 모 회사 소속 고속버스에서 운전기사가 갑자기 옆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7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강원도 원주의 치악휴게소를 3㎞ 가량 앞두고 있었다.

운전기사가 쓰러지자 버스 출입문 앞 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한 사람이 재빨리 운전대를 잡았고 이윽고 승객인 박씨가 운전기사를 옆으로 끌어낸 뒤 대신 운전석에 앉았다.

대형면허는 없지만 운전경력이 많은 박씨는 3분 가량 버스를 몰다 치악휴게소 안으로 무사히 진입했다.

휴게소 근처에서 발생한 일이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승객들은 심야 시간에 일어난 황당한 일로 “10년 감수했다”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승객들은 문제의 버스회사측이 휴게소로 보내 온 새 버스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으나 회사측이 별다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승객들은 “운전기사가 휴게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무서워서 앞으로 어떻게 심야 버스를 이용하겠느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고속버스회사측은 “급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해 준 승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해당 운전기사를 상대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적절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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