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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vs 區의원’ 누구 말이 맞나

‘안병용 vs 區의원’ 누구 말이 맞나

입력 2012-01-13 00:00
업데이트 2012-01-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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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살포 ‘진실게임’ 양상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 전달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안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구의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씨가 아예 돈 봉투의 존재를 부정하는 반면 구의원들은 안씨의 지시와 이를 거부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명단이 기재된 문건을 놓고도 안씨는 단순한 지지 성향 체크표라고 주장하지만, 구의원들은 돈을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받은 ‘이상한 명단’이라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에서 누구 말이 진실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받고 돌려줬다” vs “안 줬다” = 12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전 구의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오라고 해 캠프 아래층 사무실에 갔더니 ‘수고 좀 해줘야겠다’며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 기억으로는 당시 안씨가 “시간이 없으니까 5명이 몰려다니지 말고 2조로 잘라줘서 빨리빨리 돌려라”고 돈 전달을 재촉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의원들은 아무래도 범죄행위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모아 대표 2명이 돈을 돌려줬다고 한다. 안씨가 “시킨 심부름도 못한다”며 언짢아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13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했다면 왜 2천만원을 줬겠느냐고 전제한 뒤 “남는 500만원이 수고비라면 봉투 하나씩(100만원씩) 따로 나눠주면 될 걸 그런 얘기도 없이 봉투만 줬겠느냐”며 한 마디로 상식에 어긋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지 성향 분석표 vs 돈전달 리스트 = 구의원 A씨는 안 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서류를 살펴보니 30명 명단이 있었는데 “우리가 아는 사무국장도 아니고 처음보는 명단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돈과 명단이 다 의심스러워 다른 의원들과 ‘선관위에 신고할까, 다 먹어 버릴까’라는 농담까지 주고받았다고 했다. 또 자신들이 ‘19∼48번’을 받았으니 ‘1∼18번’도 누군가 받았을 것으로 추론했다.

구의원들은 자신들이 돈을 돌려줘서 금품 살포에 실패한 것이지, 다른 번호로 분류된 당협에는 아마도 돈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심증을 내비쳤다.

안씨는 구의원들이 말을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구의원 4명과 검찰에서 대질했는데 3년 전 일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똑같이 진술하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또 해당 문건은 박희태 후보 지지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일 뿐 어느 후보 캠프에 가든 흔히 있는 자료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실제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을 돌리라면서 준 명단이라면 당협 사무국장, 연락처, 휴대전화 번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고 의원들 이름만 있지 않느냐며 “구의원들이 국회의원에게 사무국장 연락처를 물어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대표 경선 경쟁자였던 정몽준 대표 이름도 있었다는 점을 들어 문건과 돈 살포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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