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 미스터리

日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 미스터리

입력 2012-01-10 00:00
수정 2012-01-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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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후손?… 족보 불분명, 동반입국 日여인은?… 침묵만 고수

지난 8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 류모(38)씨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만간 신병을 검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

첫째 의문은 류씨가 자신의 주장대로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냐’는 점이다. 범행 동기가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응징이었기에 그의 족보 문제가 풀려야 ‘동기의 진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류씨는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했고, 외조모도 1942년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다. 단 류씨는 실제 지난달 26일 국내에 들어와 대구시와 전남 목포 등을 방문했다.

또 하나의 의문은 류씨와 동행한 일본 여인의 정체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입국할 때 일본 여인과 동행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지난 1일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갔다. 류씨는 유독 “여인과 관련한 진술은 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경찰도 동행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 추가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1차로 불을 지르고 나서 도망온 한국에서 왜 2차 범행을 시도했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경찰은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일제 치하의 상황을 간접 경험한 후 2차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경찰 주장도 의문이다. 주장대로라면 경찰은 류씨를 지켜봤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부서로 정보가 넘어오지 않았고 일본에서 신병인도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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