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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10대들, 프리허그 하러 와서 한 짓들이…

명동 10대들, 프리허그 하러 와서 한 짓들이…

입력 2012-01-09 00:00
업데이트 2012-01-0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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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 음주ㆍ흡연 등 탈선행위…민원 줄이어

파편화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치유와 평화를 전해주자는 취지로 출발한 프리허그(Free Hug)가 중고등학생 사이에 유행하면서 경찰과 학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학교폭력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프리허그 현장에서 학생들의 탈선행위가 발생하자 경찰과 학교 당국은 프리허그가 일탈 공간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수도권 각지에서 찾아온 200여명의 남녀 중고등학생이 프리허그를 하려고 밀집했다.

”Free Hug” “안아주세요 추워요” “여자만 앵겨” “남친없음” 등 다양한 피켓을 든 이들은 행인들에게 “안아주세요!”라고 외치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포옹했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거나 남녀가 부둥켜안은 채 술을 마시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명동 지역 상인들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성탄절과 연말, 새해 첫날 명동예술극장 사거리를 가득 채운 학생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옷가게 점원 박모(34.여)씨는 “학생들이 온종일 춤추고 소리지르고 시끄럽게 해서 손님들이 매장 안에 거의 못 들어왔다”며 “심지어는 남학생이 매장 앞에서 동냥하는 할머니에게 동전을 던진 후 자기들끼리 좋다고 웃는 장면도 봤다”고 전했다.

김모(60)씨는 “대놓고 술 먹는 애들은 없어도 술병이 나뒹구는데다 취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애들이 많았다”며 “담배 피우고 침 뱉는 애들에게 뭐라고 했더니 듣기는커녕 대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명동파출소의 한 경찰은 “크리스마스랑 연말에 2천여명 정도가 명동예술극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밀집했는데 상인들 신고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며 “단속하고 싶어도 법적 근거도 없고 통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남대문경찰서는 최근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학생들의 안전사고와 탈선행위가 우려되자 지난 6일 지역 9개 중고교, 중구청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한 학교 폭력근절을 위한 대책회의에서 프리허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학생들의 음주와 흡연, 과한 스킨십이 자주 목격됐다”며 “학생들의 안전사고와 탈선행위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군중심리가 발동하는데 경찰이 학생들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학교에 이런 상황을 알리고 프리허그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교육계는 프리허그의 좋은 취지는 인정하지만 프리허그가 불건전한 하위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프리허그는 좋지만 여학생에게 강요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확인됐다”며 “프리허그가 새로운 형태의 또래 문화라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김동석 대변인은 “프리허그가 서로 정을 나누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요즘 같이 학교폭력이 우려되는 시기에 탈선이나 불건전한 이성관계 혹은 선후배 간에 강요되는 형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들에게는 새로운 놀이 문화인 프리허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과하다고 주장한다.

경기도 포천에서 명동까지 찾아온 한모(18)군은 “프리허그는 우리들의 소통 통로이며 새로운 놀이 문화인데 어른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그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즐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프리허그 현장에서 대표로 뽑힌 이모(17)양은 “프리허그는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려고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 있는 학생들도 주변 사람들, 친구들이라도 안아주자, 봉사하자는 생각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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