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자 2명 구속

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자 2명 구속

입력 2011-12-31 00:00
업데이트 2011-12-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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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경찰서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의 가해 학생 B(14)군 등 2명을 31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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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 등은 A군이 숨지기전 유서에서 밝힌 가혹행위나 학대를 대부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 상습상해와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2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대구지법 김형태 전담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고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어린 학생이기는 하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영장 발부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 이후 경찰서에 대기하고 있던 B군 등은 곧바로 유치장에 갇혔다.

B군 등은 자신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친구가 지난 20일 A4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1일 만에 구속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사건발생 = 지난 2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군이 숨진채 발견됐다.

단순 자살로 묻힐 뻔한 A군의 죽음은 ‘친구들이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키우게 시키면서 공부를 못하게 하고 협박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큰 파문을 불러왔다.

A군은 유서에서 B군 등 반 친구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자신에게 ‘물고문’을 하거나 ‘전깃줄을 목에 걸고 과자부스러기 주워먹기’ 강요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유서는 A군을 괴롭힌 친구들에 대한 원망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잘해 준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부분도 많아 가슴을 찡하게 했다.

◇경찰수사 =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뒤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B군 등을 불러 모두 4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B군 등은 A군의 유서에 적힌 자신들의 행동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인정했지만 ‘물고문’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기도 해 대질신문도 이뤄졌다.

경찰은 가해자 2명의 진술이 어긋나는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계획했으나 이들의 심리상태가 불안해 그만뒀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이 A군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자신들끼리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복구하면서 유서에 적힌 이들의 범죄혐의점은 거의 입증됐다.

이들은 수십 차례에 걸쳐 A군을 폭행하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행위를 한 것은 물론 수십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숙제까지 대신시킨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특히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물고문 등 가혹행위를 사전에 모의한 것은 물론 A군이 숨지고 나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9일 B군 등에 대해 상습상해, 상습공갈,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31일 대구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학교ㆍ학부모 ‘술렁’ =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이 자필 유서를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A군의 장례가 치러지고 A군을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과 주변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학교 전체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정도로 술렁였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에 상담사들을 배치해 A군의 급우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벌이고 있다.

학교 교장은 이날 열린 학교법인의 긴급이사회에서 학생관리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직위 해제됐다.

28일 A군 모교의 방학식은 A군과 지난 7월 친구들의 오해를 사게 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같은 학년 P양에 대한 묵념과 함께 열렸다.

이 학교 교감은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친구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절대로 친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파문확산 =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3일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A군의 죽음과 관련해 공식사과 했다.

우 교육감은 “우주보다 귀한 생명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대구교육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한다”며 “아픈 기억과 함께 끝까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안고 세상을 떠난 학생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절실하게 전하려고 했던 A군의 간절한 메시지가 헛되지 않도록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지도를 철저히 하고 상처를 보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자살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씻는 것은 현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일 수 있다”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가 이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여성가족위에서도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

30일에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이양희ㆍ이준석 위원이 대구를 찾아 대구시교육청과 상담센터 등을 돌아보고 학교폭력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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