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살 중학생’ 학교 폭력 여부 수사

‘광주 자살 중학생’ 학교 폭력 여부 수사

입력 2011-12-31 00:00
업데이트 201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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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심부름 시키고 교실에서 폭행” 친구들 진술… 가해자 지목 학생 조사

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29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A군의 같은 반 학생들이 “28일 오전 2교시 뒤 다른 반 B군이 A군을 찾아와 교실에서 폭행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음성녹취록을 언론 등에 제보한 A군의 아버지(46)를 불러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녹취록에는 “B군이 A군에게 수요일까지 담배값을 마련하라고 시켰고, A군이 700원밖에 없어 친구에게 담배를 가져오라고 했다가 담임에게 적발됐다.”는 학생들의 진술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을 다시 불러 폭행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A군은 28일 오후 4시~4시 40분 같은 반 친구에게 담배를 가져오라고 했다는 이유 등으로 담임에게 훈계를 들은 뒤 오후 5시 50분쯤 걸어서 10분 거리인 자신의 아파트 17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남았다. 경찰은 A군이 평소 친구들에게 성적 고민을 호소했고, 사건 발생일 전후로 기말고사 성적표가 가정에 배달된 데다 담배를 피운 사실이 부모에게 들통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봤다. 또 일부 학생들의 진술 내용과 시점이 오락가락하고 사건 당일 ‘교실 폭행’이 없었다는 말도 나와 진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학교폭력이 A군을 자살로 내몰았을 것이란 유서·일기장 등 증거를 찾지 못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1-12-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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