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곰치 ‘귀한 몸’..최고 20만원에 팔려

동해안 곰치 ‘귀한 몸’..최고 20만원에 팔려

입력 2011-12-29 00:00
업데이트 2011-12-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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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대표적 겨울 어종 가운데 하나인 ‘곰치’(일명 물곰)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마리당 최고 2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제철을 맞은 곰치와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인 시원한 곰치국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으로 애주가들의 대표적 속풀이 음식으로도 인기가 매우 높다.

육질이 흐물흐물해 ‘물곰’이라는 별명이 붙은 곰치는 열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매우 높은데다 탕으로 끓이면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내 환절기 영양보충 식품으로 제격이다.

그러나 제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달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9일 강릉시 주문진 위판장에서는 10마리도 안 되는 곰치가 위판됐고 28일에는 13마리만 위판됐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0kg짜리 곰치가 17만∼18만원에 팔렸고, 5㎏짜리는 4만∼5만원에 팔렸다.

강릉수협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에는 10㎏이 조금 넘는 곰치 1마리가 2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등 부르는 게 값”이라며 “수온이 형성되지 않는데다 자원까지 크게 줄어 곰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곰치는 단순히 ㎏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크기와 상태 등에 따라 그날그날 위판 가격이 다르다.

이처럼 곰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곰치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곰치국을 전문으로 하는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식당가에서는 값을 올리고서도 개점 휴업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일부 음식점은 곰치국 판매 여부를 매일 매일 알리고 있을 정도다.

어민들은 동해안의 곰치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은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 곰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권모(45ㆍ강릉)씨는 “연말 술자리가 잦아 시원한 곰치국으로 속풀이를 하고 싶은 데 요즘은 맛을 보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심 1천m 안팎에 서식하는 곰치는 살이 무르고 부드러워 얼려서 보관하면 맛을 잃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할 수도 없다.

동해수산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동해안의 대표적 겨울 특산종인 곰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보호 대책을 마련, 자원회복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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