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장난전화오인 소방관 “내 실수”

경기지사 장난전화오인 소방관 “내 실수”

입력 2011-12-29 00:00
업데이트 2011-12-29 10: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게시판에 사과글 올려...규정무시 인정불구 논란 여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소홀히 한 이유로 인사조치된 119상황실 소방관이 자신의 실수였다고 사과하며 사태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의 전화를 최초로 받았던 오모 소방관은 29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소방관은 “먼저 저의 경솔한 행동과 실수로 지사님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이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면서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로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오 소방관은 “지사님께서는 저희 소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3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보강,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 소방관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계신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소방에 대해 애정을 가진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에 보도되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마음이 무거워 용기를 내 글을 올렸다는 오 소방관은 “이번 일이 더이상 쓸데없는 오해와 논란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맺었다.

오 소방관은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남양주소방서 상황실 근무 중 암환자 이송체계를 묻기 위해 김 지사가 걸어온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하지 않았다.

이어 김 지사가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같은 상황실 근무자인 윤모 소방관도 역시 장난전화로 생각해 응대하지 않았다.

김 지사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응급전화 응대 규정위반으로 두 소방관을 남양주소방서에서 포천과 가평 소방서로 각각 인사조치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경기도청 및 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는 인사조치가 지나쳤다며 김 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고, 오 소방관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