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뀌는 수능, 학습부담·사교육 감소 ‘글쎄’

또바뀌는 수능, 학습부담·사교육 감소 ‘글쎄’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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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학원 “수능 변별력 잃으면 대학별 고사 강화””대학이 B형 무게두면 수준별시험 무의미”

2014학년도부터 수능에서 국어ㆍ수학ㆍ영어를 AㆍB형으로 구분해 수준별 시험을 보는 방안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 경감, 사교육 감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한국교총은 21일 “개편안이 국어ㆍ영어ㆍ수학으로 명칭을 바꿔 고교 교육과정과 직접 연계를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수준별 시험을 도입해도 상위권 학생은 B형을 보려고 할 텐데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대표도 “교육당국은 쉬운 수능이 되면 사교육이 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물수능’ 기조가 유지되면 학원, 과외를 더 많이 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A,B형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더라도 인문계, 자연계 학생에 따라 선택 조합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데 이런 식의 수능 개편은 별 의미가 없다”며 “수능을 고치려면 완전히 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쉬운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올해 영역ㆍ과목별 난이도 조절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면 난이도, 변별력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조효완 대표는 “올해도 수능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추는 데 실패했는데 B형의 난이도를 ‘만점자 1%’로 맞출 수 있겠는가. 또 A형은 지금보다 더 쉽게 낸다고 하는데 A,B형 둘다 난이도를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승현 정책실장은 “’쉬운 수능’ 기조를 지지하지만 문제는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상위권 대학은 스펙, 대학별 고사를 더 중요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들이 사실상 B형만 활용하거나 표준점수 대신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등 점수 반영 체계를 고친다면 바뀐 제도가 의미 없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B형은 ‘만점자 1%’가 나오도록 출제하고 A형은 그보다 더 쉽게 낸다고 하는데 대학에서 A형에는 관심이 없고 결국 B형 중심의 입시가 될 것”이라며 “대학이 이런 수능을 얼마나 입시에 활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웨이중앙학원 이만기 이사도 “대학이 인문계에서 수학 B형에 가산점을 준다거나 영어 B형을 지원 자격기준으로 내거는 등 교과부 취지와 달리 수능성적을 반영할 수도 있다”며 “대학이 B형에 무게를 두면 선택형 시험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어는 듣기 문항수가 50%로 확대되는 등 변화로 인해 출제 난이도에 따라서는 사교육이 늘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또 교과부가 수능 영어를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시험으로 대체할지 검토 중인 상황에서 수능 시험에 변화가 생긴 것도 학습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과부는 내년 하반기에 수능 대체 여부를 확정한다. 수능 대체가 결정되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수능을 보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는 “영어 듣기평가 문항이 늘어나는 데 대해 학교가 충분히 대비시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부분이 미흡하면 학부모는 사교육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유웨이중앙학원 이만기 이사는 “영어에서 듣기문항이 50%가 되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듣기가 어려우면 외고, 조기유학 학생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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