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끝 숨진 약사, 후학위해 시신 기증

암 투병끝 숨진 약사, 후학위해 시신 기증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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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70대 약사가 모교 후배들의 의학 교육을 위해 써 달라며 자신의 몸을 기증했다.

21일 고(故) 송두환(77)씨의 유가족 등에 따르면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동작구 상도동에서 약국을 꾸려 오던 송씨는 지난 2009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폐암 전이 판정과 시한부 1년 선고가 내려졌지만 송씨는 가족들을 설득해 시신 기증을 결정했고, 자택에서 투병 중 18일 숨졌다.

그는 생전 “대장암을 앓은 내 몸을 보면 학교 후배인 중앙대 의대 학생들의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가족은 전했다.

자신도 의대에 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중학생 때부터 심한 위염을 앓아 위장약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약사의 길을 택한 송씨였다.

송씨의 사위 이모(55)씨는 “(장인은) 시한부 선고 이후 진통제를 모두 거부하고 자가치료를 위해 계속 집에만 계셨다”며 “투병 생활 중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일은 최대한 안 하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의 시신 기증을 계기로 친구들도 잇따라 사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딸(44)은 “시한부 선고까지 받아 놓고 이런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끝까지 당신보다는 주변을 생각하신 마음은 정말 기릴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의대 측은 “쉬운 결정이 아닌데 후배들과 우리나라 의학 발전을 위해서 기증을 결정해주신 고인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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