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밤새 “아니요”만…

최태원 SK회장, 밤새 “아니요”만…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오늘 새벽까지 고강도 조사

SK그룹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19일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SK그룹 총수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손길승 회장 이후 7년 11개월여 만이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 이후 8년여 만에 다시 검찰에 나왔다. 네 번째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지 확대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 회장은 횡령을 직접 지시했는지와 동생 최재원(48) 수석부회장과의 공모 여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최 회장은 2008년 10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 28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횡령하거나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4일 구속기소한 베넥스의 김준홍(46) 대표가 497억원을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담당한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해외체류)씨에게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최 회장이 회사돈이 횡령되는 과정을 미리 보고받았는지와 사전에 투자를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그룹 고위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 성격의 인센티브 보너스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일부를 빼돌려 2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최 회장은 “지분을 담보로 500억원 정도는 쉽게 조달할 수 있는데 굳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최 회장은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받았으며,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같은 해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2011-12-20 1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