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 남의일 같지않아” 中대사관에 車 돌진

“순직 해경 남의일 같지않아” 中대사관에 車 돌진

입력 2011-12-13 00:00
업데이트 2011-1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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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경찰에 연행…”항의할 뜻으로 왔다”

보수단체가 13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국 해양경찰 순직 사태와 관련,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던 중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대사관에 돌진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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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이 중국 선원에게 공격받아 사망한 가운데 13일 오후 2시 5분께 QM5 SUV 한대가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을 경비하던 경찰버스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버스와 충돌한 SUV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이 중국 선원에게 공격받아 사망한 가운데 13일 오후 2시 5분께 QM5 SUV 한대가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을 경비하던 경찰버스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버스와 충돌한 SUV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께 라이트코리아 등 3개 단체가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시작하고 5분가량 지났을 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한 대가 경복궁 쪽에서 대사관 앞으로 달려왔다.

이 차량은 대사관 입구 앞에 세워진 전경버스 옆을 들이받은 뒤 멈췄고, 현장을 경비하던 경찰은 차 안에 있던 남성을 끌어내 연행했다.

인천에서 유통업을 하는 원모(34)씨로 밝혀진 이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경찰의 연행에 순순히 응했으며 현재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원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뉴스를 보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에게 딸이 셋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도 딸 셋이 있어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중국 대사관 문이라도 한번 들이받고 항의할 뜻으로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씨가 들이받은 버스 안에 전경이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공용물 손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연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모두진술 단계여서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사안이 중하기는 하나 전과가 없어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좀 더 조사를 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대사관 앞에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려는 취지로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가량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차량 돌진 사태를 목격한 강 의원은 이후 종로서를 찾아 원씨와 경찰 관계자를 면담하고 원씨의 변론을 무료로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시민이 연행되기에 사정을 알아보고 도울 부분은 도우려고 왔는데 원씨가 변호를 요청해 무료로 변론해주기로 했다”며 “우발적인 일이고 동기 역시 참작할 부분이 있는 만큼 약한 혐의가 적용되도록 애써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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