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경찰관 사망’ 인천해경 수사과장 일문일답

’단속 경찰관 사망’ 인천해경 수사과장 일문일답

입력 2011-12-13 00:00
업데이트 2011-12-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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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단속 해양경찰관 살해사건을 이틀째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 안성식 수사과장은 13일 “조타실 안에서 발견된 부러진 칼이 중국인 선장이 고(故) 이청호 경장을 살해한 흉기로 특정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과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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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경찰서 안성식 수사과장이 13일 오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린 불법조업 단속 해양경찰관 살해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루원위호 선장 청다위씨가 고 이청호 경장을 찌른 흉기를 조타실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해양경찰서 안성식 수사과장이 13일 오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린 불법조업 단속 해양경찰관 살해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루원위호 선장 청다위씨가 고 이청호 경장을 찌른 흉기를 조타실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선원들 구속영장은 신청 안했나.

▲영장은 오늘 오후 신청할 예정이다.

--당시 진압 상황은.

▲10명의 해경 단정요원이 중국인 선원 8명을 제압하고 이어 선장의 저항을 뚫고 조타실에 들어가야 했다. 조타실 진입조를 2개조로 나눠 1조는 이낙훈 순경 외 1명, 2조는 이청호 경장 외 3명으로 편성했다. 조타실 출입문, 쪽문 2개 문을 통해 진입조가 들어갔다. 1조 이낙훈 순경이 쪽문을 부수고 진입했으나 선장이 휘두른 칼에 자상을 입고 물러났다. 뒤따라 들어간 1명이 선장의 오른팔을 4단봉으로 내리쳐 선장이 칼을 떨어 뜨렸지만 이내 선장이 다시 칼을 주웠다. 선장과 뒤따라 진입한 이청호 경장이 격투를 벌이다 선장이 오른손에 쥔 칼을 휘둘러 이 경장의 좌측 옆구리 부분을 위쪽에서 25도 각도로 칼날 길이 17cm의 칼로 그 깊이만큼 찔렀다. 이 경장이 쓰러지자 3명이 동시에 진입, 선장을 제압했다.

--흉기는.

▲흉기가 발견된 장소는 조타실 안이다. 수사 초기 흉기가 깨진 유리파편으로 추정되는 등 혼선을 빚었지만 이 경장 부검 뒤 상처 부위와 맞춰보고 기본 조사를 마친 결과 조타실에서 발견된 길이 12cm의 부러진 칼이 흉기로 특정됐다. 나머지 5cm 부위는 잘려나간 상태였고 위에서 아래로 한번에 깊숙하게 왼쪽 옆구리를 찌른 것이다.

--부러진 칼의 나머지 부분은.

▲조타실 내에서 수습 중이다.

--진압 과정에서 얼마나 몸싸움을 벌였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5~7분, 10분 안에 일어난 사고다.

--몇 차례 찔렸나.

▲부상당한 이낙훈 순경과 사망한 이청호 경장 모두 단 1차례 찔렸다.

--조타실 구조는.

▲2층 규모인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주 출입문이 있고, 갑판에서 함교 외부에 설치된 난간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있다. 두 문 외에 조타실에 들어가는 문은 없다. 이밖에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수밖에 없는데 높이 차이 등으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장은 살인 혐의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나.

▲어제 아침 긴급체포해 2차례 조사했는데 묵비권 행사는 아니고 “폭행 및 살인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한다. 객관적 증거로만 당시 상황을 구성했다. 오후에 구속영장 신청하고 관련 부분을 마저 추궁,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장은 올해 4월 제주도 해역에서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 조업한 혐의로 1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칼 말고 증거 확인된 부분 있나.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선장과 관련, 흉기를 제외하고 피가 묻은 의복, 방검복이 칼에 뚫린 부분 등 증거품 23점이 수거돼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된 나머지 선원 8명에 대해서는 삽, 죽창 등 12점을 수거, 보관 중이다.

--선장은 이전에도 처벌 전력이 있는데 가중 처벌이 가능한가.

▲살인죄 자체가 워낙 중해 양형에 대해 말하기 부적절하다.

--선원들 진술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에 관해 대부분이 시인하고 일부는 선처를 구했다.

--선원들 나이대는 어떤가.

▲선장이 69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대체로 69년생이다. 85년생도 있다.

--추가 선박을 압송했다는데.

▲문제의 선박 외에 당시 사건 현장에서 함께 조업 중이던 선박을 추가 압송했다. 이 배 역시 배타적경제수역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고 당시 범행에 가담한 것은 오후에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확정적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두 척의 선원 명부가 겹치는 부분이 있나.

▲겹치는 게 아니고 밀접한 연관성은 있다. 뒤늦게 압송한 배에서 먼저 잡은 피의 선박의 선원 명부를 가지고 있었다. 두 선박이 인적, 자본 관계 등에서 관련있는 선박이라고 본다. 이 선박에도 10명이 타고 있고 요녕성 선적 66t급 유자망 배이다.

--선장은 변호인 선임됐나.

▲중국에 있는 가족을 통해 변호인 선임할 계획인데 아직 선임 안됐다.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연락온 게 있나.

▲오늘 오후에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중국 영사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피의자인 중국인 선원들에 대한 접견을 요청해 이에 대한 공문을 받았다. 통상적 법적 절차에 따라 접견시켜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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