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부회장 16시간 조사 후 귀가

최재원 SK부회장 16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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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일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나온 최 부회장은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2일 오전 1시40분께 귀가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대기 중인 차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려 선물 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SK 계열사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SK 자금이 베넥스를 통해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로 연결된 자금 흐름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베넥스 임직원 조사를 통해 SK 총수 일가가 횡령 과정에 관여했다는 일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최 부회장을 상대로 SK 자금을 빼내 선물투자 등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지인들과 개인적으로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1천여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구속)씨의 차명계좌와 베넥스 관계사를 통한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SK해운 출신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김원홍씨는 최 부회장의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5천억원대 자금을 받아 선물에 투자했다가 3천억원대 손해를 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베넥스와 투자업체 관계자를 중심으로 증거 확보에 주력해온 검찰은 지난달 28일 SK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의 재무책임자(CFO)인 장모 전무 등을 불러 최 회장 형제가 베넥스 투자금을 횡령하는 데 관여했는지 조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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