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 까다롭고 외국어 쉬워…중상위권 혼전

언어·수리 까다롭고 외국어 쉬워…중상위권 혼전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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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점수 최고점 3∼14점 ↓, 언수외 만점자 25명ㆍ146명외국어 만점자 작년 12배…선택과목 격차 19점으로 줄어

29일 발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은 매우 어려웠던 작년보다는 쉬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영역별로 3∼14점 내려갔다.

특히 외국어가 역대 가장 쉬운 ‘물수능’ 수준이었다. 반면 언어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수리 ‘가’형은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으로 언어는 3점 떨어졌고 수리 가 14점, 수리 나 9점, 외국어 12점이 하락했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1천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천397명), 외국어 2.67%(1만7천49명)였다. 당국의 목표치인 ‘영역별 1%’를 언어와 수리는 밑돈 반면 외국어는 훌쩍 넘겼다. 외국어 만점자수는 지난해의 12.3배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고 언어ㆍ수리 영역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혼전이 예상된다.

◇언어 가장 어려웠다 = 언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는 응시자의 0.28%로 3개 주요 영역 중 가장 적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보다 3점 떨어지는데 그쳤다.

반면 1등급컷(등급 구분 표준점수)은 131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점 올랐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만점자가 0.06%(403명)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고난도 문제 때문에 올해 언어도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을 보여준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문ㆍ이과 수험생이 탐구영역에서 4과목씩 선택해 현재 수능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2005학년도 이후 두번째로 만점자 비율과 숫자가 적다. 언어가 어려웠던 수능은 2005학년도(0.33%, 1천897명), 2007학년도(0.33%, 1천827명)였다.

◇수리 나형 1% 근접 =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인 482명으로 역대 수능 중 최소였던 지난해(0.02%, 35명)보다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작년보다 14점 내려갔다.

그러나 1등급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리 가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난도가 있었던 영역이었다.

인문계열생이 보는 수리 나형 만점자는 0.97%인 4천397명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작년보다 9점, 1등급컷은 135점으로 4점 떨어졌다. 만점자 1% 비율에 가장 근접한 결과가 나온 영역이다.

전통적으로 수능 전체의 변별력을 좌우해 온 수리는 대체로 2007학년도 이후 ‘널뛰기’ 난이도를 반복했다. 한해 어렵게 나오면 이듬해 쉬워지는 경향이다. 2007학년도부터 작년까지 만점자 비율은 수리 가형 0.3%, 4.16%, 0.08%, 0.34%, 0.02%, 나형 1.76%, 1.16%, 0.11%, 0.84%, 0.56%의 분포였다.

◇외국어 난이도 조절 ‘실패’..한두문제만 틀리면 2등급 = 외국어 만점자가 무려 2.67%인 1만7천49명을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이 6.53%인 4만1천662명에 달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30점)은 작년(142점)보다 12점 떨어졌다. 1등급컷은 128점으로 4점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30점)과 1등급컷(128점)의 차이는 2점에 불과했다. 3점짜리 한 문제 이상을 틀리면 1등급이 안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이후 ‘외국어는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실제 채점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어 만점자 숫자는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만점자가 0.21%로 1천383명에 그쳤던 지난해 수능의 12.3배에 이른다.

◇자연계열 언수외 만점자 25명..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25명, 인문계열 146명이었다.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의 경우 언수외 모두 만점자는 인문계열에서만 11명이 있었고 자연계열에선 없었다. 올 수능이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생각보다 언수외 모두 만점자 수가 많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6월(160명ㆍ573명)과 9월(55명ㆍ281명)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언수외 모두 만점자 숫자가 줄어들었다.

평가원은 “대입 전형에서 수능 의존도가 약화됐고 대부분의 대학은 영역별 성적을 조합해 활용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활용하므로 상위권 변별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 격차 최대 19점…‘로또’ 아랍어 최고점 하락 =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에서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19점이었다. 지난해 수능(23점)에 비해 격차가 좁아졌으며 예년 과목간 최고점 차이가 30점 안팎에 달했던 것에 비해 개선됐다.

제2외국어 중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가장 쉬웠고, 중국어ㆍ프랑스어가 각각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 73점이었다. 과목 간 편차는 19점이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데다 매우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이란 논란을 빚어온 아랍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2005~2010학년도까지 해마다 100점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90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83점으로 더 내려왔다.

사회탐구(11개 과목)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70점, 국사 70점, 한국지리 64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ㆍ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사회 68점, 정치 68점, 경제 70점, 사회ㆍ문화 68점이었다.

최고점이 가장 높은 윤리ㆍ국사와 가장 낮은 한국지리의 차이는 6점이다.

과학탐구 영역(8개 과목)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다.

사회탐구는 격차가 작년 16점에서 6점으로 줄었고 과학탐구는 작년 6점에서 8점으로 약간 늘었다. 제2외국어ㆍ한문의 편차는 23점에서 19점으로 좁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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