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코요테 복제…또 다시 검증논란?

황우석 코요테 복제…또 다시 검증논란?

입력 2011-10-20 00:00
업데이트 2011-10-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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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이종복제ㆍ코요테 멸종위기종 아니다”황 박사 측 “코요테는 개ㆍ늑대와 다른 엄연한 다른 종”

수암생명공학연구원 황우석 박사팀이 이종간(異種) 사이의 체세포핵이식 기법을 이용, 멸종위기동물인 코요테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종간 복제가 세계 최초라는 것을 믿기 어렵고, 코요테도 멸종위기동물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검증논란이 일고 있다.

황 박사팀은 지난 17일 코요테의 체세포를 종이 다른 개의 난자에 이식하는 체세포 핵이식방법으로 코요테 복제에 성공, 8마리를 경기도에 기증했다.

경기도가 지난 2009년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을 위한 ‘바이오연구협력 MOU’를 맺고 황 박사팀에 연간 5천여만원 상당의 연구용 돼지와 사료비를 지원해 온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경기도는 황 박사팀을 통해 받은 연구성과자료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황 박사팀에게 사전에 점검을 받은 자료다.

이 자료에서 황 박사팀은 이종간(異種) 사이의 체세포핵이식 기법을 이용해 멸종위기 동물인 코요테를 복제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부 언론이 20일 코요테를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볼 수 없고, 이종간 복제도 세계 최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검증 논란’을 일으켰다.

멸종위기종의 ‘보호등급’을 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자료에는 코요테가 멸종위험이 적은 ‘최소 관심(LC)’ 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 등급에는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5년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9가지 등급으로 나눠 ‘RED LIST(레드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Least Concern’인 ‘LC’등급은 ‘관심 필요종’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미어캣과 붉은 여우, 회색늑대, 사람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연맹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올해 1월 현재로 2만5천852종이 ‘레드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

황 교수 측에서는 코요테가 LC등급에 있다는 팩트(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아주 상대적인 등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황 박사와 함께 코요테 복제 연구를 진행한 충북대 현상환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기준으로 보면 코요테가 멸종위기가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LC등급에 있는 회색 늑대가 백과사전 등에 멸종위기 동물로 설명되는 것처럼 ‘레드 리스트’ 등급은 상대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멸종위기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종간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통해 멸종위기에 있는 유전자원을 복원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성과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팀은 이종간 복제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박하고 있다.

이미 2007년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회색 늑대를 이종복제 기술로 복제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어 이번 코요테 복제가 세계 최초가 아니라는 것이 일부 언론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황 박사 팀은 경기도에 복제늑대연구와 코요테 연구의 차별성에 대한 설명자료를 보내왔다.

이 자료에서 황 박사팀은 개와 개의 조상인 회색늑대는 종명이 ‘Canis lupus’로 같은 종이어서 이종간 복제동물이 아니여서 이병천 교수의 회색늑대 복제는 동종간 교배라고 주장했다.

종명이 ‘Canis latrans’인 코요테는 개와 회색늑대와는 종(Species)이 다른 이종동물이다. 다만 ‘과’는 개과동물로 같다.

현 교수는 “과학적으로 코요테와 개ㆍ늑대가 전혀 다른 종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과학적인 사실”이라며 “따라서 이번 코요테 복제는 개과에서뿐 아니라 코요테를 이용한 복제에서 세계 최초가 맞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코요테 복제성공이 퇴색돼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에도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이어 검증논란이 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요테의 복제 성공은 지금까지 복제에 성공한 동물과 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복제기술 수준을 보여준 뜻깊은 연구성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황 박사팀이 이번 연구성과를 언론에 발표하기 전에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성과를 두드러지게 보이기 위해 코요테를 멸종위기 동물로 묘사한 것은 지나친 홍보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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