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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2라운드..상금 올리고 문호 넓히고

오디션 2라운드..상금 올리고 문호 넓히고

입력 2011-10-01 00:00
업데이트 2011-10-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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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상금 12억원..차별화 성공할까

상금만 놓고보면 본격적인 몸집 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가운데 최고 상금은 엠넷 ‘슈퍼스타K 3’의 5억원으로 음반제작비 2억원이 포함됐다. 순수 상금만 놓고 보면 작년 ‘슈퍼스타K 2’의 우승 상금 2억원보다 1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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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엠넷 ‘슈퍼스타K3’(위)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2’
케이블 엠넷 ‘슈퍼스타K3’(위)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2’
그러나 앞으로 방송될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금액은 차원이 다르다.

12월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는 100만 달러(약 11억8천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음반제작비나 다른 부상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조승욱 CP는 “기존 오디션과 차별화하고 훌륭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상금액수를 크게 잡았다”며 “아무래도 상금이 크다보면 관심을 더 끌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ETN이 이달 방송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글로벌 슈퍼 아이돌’의 상금은 7억원이다. 여기에 음반 제작 지원금 3억원이 추가된다.

지상파인 SBS가 12월 선보이는 ‘K팝 스타’의 우승 상금은 음반제작비를 포함해 3억원으로 신설 오디션 프로 가운데 가장 적다.

신생 혹은 케이블 채널처럼 채널 인지도가 낮은 방송사들이 오히려 상금 액수가 높은 셈이다.

오디션 프로의 상금 경쟁은 해외 사례와 비교되며 지나친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FOX채널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상금이 없고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십만파운드(1억8천만원)를 지급한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도 상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방송된 미국판 ‘엑스 팩터’는 무려 500만달러(59억원)의 우승 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가수보다 스타를 뽑는다 = 이들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모두 스타성을 중시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재다능한 스타를 찾다보니 오디션 분야도 춤과 연기, 악기 연주 등으로 넓혔다.

’K팝 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양현석은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실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하며 “노래만 잘하는 사람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가수와 경쟁해야 하는데 노력으로 이뤄지는 실력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이 제한이 없는 다른 오디션 프로와 달리 ‘메이드 인 유’는 아예 1986년 이후 출생자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10대~20대라는 점을 감안해 실질적인 예비 스타를 뽑기 위해서다.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스타를 뽑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외의 인재들을 유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K팝 스타’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디션을 열고 ‘메이드 인 유’는 해외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금을 달러로 표시했다.

’글로벌 슈퍼 아이돌’은 태국 국영방송사 CH 9과 중국 상해TV 오디션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결선에 참여한다.

’글로벌 슈퍼 아이돌’ 관계자는 “우리는 현지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방송사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며 “카메라를 들고 해외에 나가서 오디션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대로 된 글로벌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형 경쟁 치중..사행심 조장 우려 = 신설 오디션 프로들이 거액의 상금과 스타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후속주자의 핸디캡이 있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오디션 붐에 대중이 피로를 느낀다는 징조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뒤늦게 오디션 경쟁에 뛰어든 SBS ‘기적의 오디션’과 KBS 2TV ‘톱밴드’의 시청률이 5%대에 머문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슈퍼스타K 3’가 197만명의 참가자를 끌어모으면서 이미 나올 인재는 다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톱가수는 “우리나라 인구가 미국처럼 많지도 않은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재원이 떨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오디션 붐으로 보컬트레이닝학원에 수강생이 몰리면서 오디션용 가수 지망생들이 양산되는 것도 후속주자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실제 일부 학원들은 오디션용 특강을 신설해 각 프로그램 특성에 맞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한 대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금을 늘리고 오디션 문호를 확대하는 것은 몸집 키우기 경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게다가 이런 경쟁은 방송의 상업성만 부각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강명현 교수는 2일 “지나친 상금액은 사행심을 부추기고 경쟁 요소만 부각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외적인 홍보효과보다는 방송 포맷 개발이나 완성도에 더 많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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