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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총장 내달 4일 거취 표명

김준규 총장 내달 4일 거취 표명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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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검찰총장회의 끝나고 입장 밝히겠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 수정과 관련, 다음 달 4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29일 “현재 검찰을 대표해 중요한 국제행사인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를 주재하고 있어 회의가 끝나는 다음 주 월요일 직접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대검찰청 한찬식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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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준규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 총장은 검찰과 경찰이 정부 조율로 합의한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수정된 데 대해 “어제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관계부처의 장관과 검·경 양 기관 수장이 상호 의사를 존중해 서명까지 마친 정부 합의안을 번복한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의 한 간부는 “직을 걸고 수사권 조정안에 사인했는데 합의안이 훼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그러나 3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와 관련, 주최국으로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가적 위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취 표명 시기를 늦췄다고 검찰 관계자들이 전했다.

현재로서는 김 총장이 당초 합의한 수사권 조정안을 방어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된 절충안이 철회되고 원안이 채택된다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이날 저녁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 정상적으로 행사를 주재했다.

김 총장은 행사가 끝난 직후 행사장 주변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박용석 대검차장 등 대검 참모진과 긴급 심야회동을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앞서 김홍일 중앙수사부장을 비롯한 대검 참모진 전원이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일단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표명에는 김 중수부장 외에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이 동참했으나, 박용석 대검차장이 일단 이를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팀을 이끌던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이어 김호철 형사정책단장을 비롯한 수사권 조정협상 실무진 3명과 최득신 대구지검 공판부장이 절충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집단 사의표명은 지난 20일 진통 끝에 극적으로 도출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국회 법사위가 검찰의 뜻에 반해 일방적으로 수정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최 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전산망인 ‘이프로스(e-pros)’에 “수사지휘권 없는 검사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다. 검찰의 신뢰 회복, 검찰의 주장이 더 이상 집단이기주의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는 결연함을 보이기 위해서는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홍 검사장도 이프로스에 올린 사의를 담은 글에서 “건강이 많이 상했다”고 일신상 이유를 들면서도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대검 관계자는 “홍 검사장이 몸도 마음도 큰 상처를 입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사법개혁과 관련해 실무를 책임지면서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최근 과로와 건강 악화로 고통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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