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찾아오라고 시켰나요?”…신종보이스피싱 주의

“돈찾아오라고 시켰나요?”…신종보이스피싱 주의

입력 2011-04-14 00:00
업데이트 2011-04-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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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농협인데, 혹시 돈 찾아오라고 시켰나요?”

이런 유사한 전화를 받으면 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해야 한다.

부산체신청은 14일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찾아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느냐’고 물은 뒤 계좌를 이체하도록 해 돈을 빼돌리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신종 보이스피싱은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부산 화명동우체국에서 처음 일어났다. 당시 사기에 걸려든 안모(49)씨가 3천250만원을 사기범들에게 넘겨 주기 직전 우체국 직원들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안씨는 이날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농협이라고 사칭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사기범은 “여기 농협인데, 000씨라는 분이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가지고 돈 850만원을 찾으러 왔는데 혹시 돈 찾아오라고 시켰나요?”라고 물었다.

안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사기범은 “아무래도 의심이 돼 확인차 전화를 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새로 통장을 만들어 돈을 계좌이체 하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안씨는 우체국에 도착하기 전에 경찰서를 사칭한 또 다른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에서 “조금전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접수했다. 피해자의 신상에 대한 녹음을 해야하니 통장거래은행과 입금금액을 알려달라”고 했다.

조금전에 농협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터라 별다른 의심없이 안씨는 “00은행에 3천250만원이 있다”고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우체국에 도착해 이들이 시키는대로 통장를 만들고 계좌이체를 하려던 중이었다.

그러나 일을 보면서 계속 전화를 받고 있는 안씨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조창원(54) 우체국장이 보이스피싱 같다며 거래를 중지시키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안씨는 “농협에 이어 경찰서에서 전화가 잇따라 와 믿을 수 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알뜰하게 모아 둔 돈을 한순간에 날릴뻔 했다”고 말했다.

부산체신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우체국 창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10건 1억600여만원에 달할 정도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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