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비피해 막아라’ 전국 지자체 총력전

‘매몰지 비피해 막아라’ 전국 지자체 총력전

입력 2011-02-27 00:00
업데이트 2011-02-27 17: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7일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며 각 지자체들마다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총력전을 펼쳤다.

다행히 전국 4천600여곳의 구제역 및 AI 매몰지의 붕괴나 유실 등 긴급상황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28일까지 최고 80㎜의 비가 예상돼 지자체들은 비상대기령을 내린 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기이천 45.5㎜, 화성 43.0㎜, 양평 33.0㎜, 안성 30.5㎜, 포천 23.5㎜, 경북영주 39.5㎜, 문경 33.5㎜, 안동 32.5㎜, 강원영월 40.5㎜, 태백 31.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안성의 순간 최대 풍속이 8.0m/s을 기록하는 등 강풍마저 불며 호우 피해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전 공무원에게 비상대기명령을 내린 상태에서 매몰지 유실이나 붕괴, 침출수 유출 등 비 피해에 대비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의 돼지(1천755마리) 매몰지 등 도내 4곳의 매몰지 현장을 잇따라 방문, 호우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도 과장급 공무원 18명도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도내 18개 시.군에 책임관으로 파견돼 매몰지 관리를 진두지휘했다.

시.군별로는 매몰지 실명관리제를 운영하고 긴급복구반을 편성,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여주군은 200개 매몰지당 1명씩 책임관리하도록 해 공무원들이 각자 맡은 매몰지를 순찰했고, 매몰지 인근 소하천이나 도랑(구거)의 범람에 대비해 읍.면마다 굴착기 2대씩을 동원해 정비작업을 벌였다.

이천시도 395개 매몰지를 131명의 직원이 직접 관리하고, 환경업체 8곳 20여명의 긴급복구인력이 투입돼 현장을 돌고 있다.

207개 매몰지에 92명으로 실명제를 운영하는 안성시는 8개팀 21명의 긴급복구반을 편성, 굴착기 7대를 대기시킨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24~25일 75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 팔당특별대책지역내 137개 등 도내 전체 2천220개 매몰지에 대해 성토작업과 방수포 깔기, 배수로 정비 등 방수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천시 대월면의 일부 매몰지를 기자가 둘러본 결과 성토한 부위가 함몰돼 물이 고였거나 매몰지 옆 배수펌프가 고장난 곳도 있는 등 비가 더 쏟아질 경우 유실이 우려될 정도로 위험천만했다.

또 포천시 이동면의 한 매몰지는 방수포가 없어 빗물이 그대로 매몰지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고, 푯말에는 담당 공무원과 연락처가 기재돼 있지도 않았다.

경북도는 전체 매몰지 1천89곳에 대해 시.군 공무원이 수시로 담당 매몰지를 순찰하고 있고 도청 간부공무원 44명을 시.군에 파견해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도 공무원 300여명도 비상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각 시.군은 직원 2천명을 동원해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를 꾸려가고 있다.

경북도는 장기적으로 매몰지가 비에 노출되지 않도록 천막 등을 설치해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원주 소초면 평장리와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등 구제역 살처분 가축이 대량 매몰된 지역의 토사 및 지반 붕괴 여부, 침출수 유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머지 시.군에서도 구제역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고, 급경사와 하천 인근 매몰지는 사면 유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우려한 만큼의 집중호우는 아니라 아직 매몰지 유실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내일까지 지역별로 최고 80㎜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만큼 매몰지 관리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