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70% ‘몰아서 체육수업’

고교 70% ‘몰아서 체육수업’

입력 2011-02-08 00:00
업데이트 2011-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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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부터 ‘집중이수제’… “2~5학기만 수업” 급증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상당수는 체육수업을 1~2년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고3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전혀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특정 과목의 수업을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제가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해야 하는’ 체육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제를 적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전국 3673개 고교의 체육수업 편성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에 대해 3년 내내(6학기) 체육수업을 하겠다고 한 학교는 전체의 32%인 1178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입학생 기준으로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가 절반이 넘는 54.2%(1994곳)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5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는 지난해 1.5%(56곳)에서 올해 6.9%(255곳)로, 4학기만 하는 학교는 37.3%(1372곳)에서 41.9%(1541곳)로 크게 늘었다. 3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도 1%(37곳)에서 7.4%(272곳)로 급증했다. 2학기만 편성한 곳도 5.5%(203곳)에서 9.9%(366곳)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중이수제가 도입된 탓이다.

집중이수제는 전체 수업시수는 동일하게 맞추면서 특정 학기 또는 학년에 시수를 몰아 편성하는 것으로 주로 예체능 과목이 대상이다. 학기당 이수 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특정 학기 연속 수업을 통해 그만큼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하지만 건강의 기초인 체육까지 집중이수제를 적용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승철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면담을 신청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0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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