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적할 野지도자… ‘간첩’ 정치탄압

이승만 대적할 野지도자… ‘간첩’ 정치탄압

입력 2011-01-21 00:00
수정 2011-01-2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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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정치인’ 조봉암은

죽산 조봉암은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정치 지도자 가운데 한명이다. 자유당정권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적할 야당 지도자로 부상했지만, 한순간에 ‘간첩’의 굴레를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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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된 조봉암이 포승줄에 묶인 채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1958년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된 조봉암이 포승줄에 묶인 채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죽산은 189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9년 초 상경, YMCA 중학부에 다니다 3·1운동에 참가해 처음 투옥됐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주오(中央)대학에서 비밀결사 흑도회(黑濤會·재일 유학생 중심의 무정부주의 사상운동 단체)에 가담, 항일운동을 하다 귀국했다. 1925년 조선공산당 창당에 참여했고,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7년간 복역했다. 이후 지하 노동단체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구속됐다가 광복과 더불어 풀려났다.

1948년 7월 헌법기초위원장으로 헌법제정에 참여하는 등 건국에 이바지했다.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30%라는 지지율을 얻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인기로 죽산은 이승만과 당시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협공을 받았다. 진보당을 창당한 죽산은 1957년 당기관지 ‘중앙정치’ 10월호에 평화통일론을 주장했다. 이는 이승만 정부의 북진통일론과는 어긋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전복을 기한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빌미가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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