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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춥게 느껴지더니… 바람 탓

작년보다 더 춥게 느껴지더니… 바람 탓

입력 2011-01-19 00:00
업데이트 2011-01-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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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의 절대기온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과거 어느 해보다 더 춥다고 느끼고 있다. 유독 올해가 춥다고 느끼는 이유는 실제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 때문이다. 체감온도는 몸이 빼앗기는 기화열로, 바람·습도·일사 등과 관계가 깊다. 같은 영하의 기온이라도 바람 등 주변 조건에 따라 느끼는 추위의 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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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지하철 2호선의 고장으로 운행이 차질을 빚자 을지로입구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호선은 오전 6시 50분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가량 운행이 중단 또는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8일 오전 지하철 2호선의 고장으로 운행이 차질을 빚자 을지로입구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호선은 오전 6시 50분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가량 운행이 중단 또는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8일 기상청은 “올 들어 17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영하 6.92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기온(영하 7.34도)보다 높지만 바람이 초속 0.63m가 더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다.”고 밝혔다.

체감온도는 풍속·습도·일조시간 등 기상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풍속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3도에서 습도가 같고 바람이 초속 3m로 더 세게 불면 체감기온은 2배(영하 6도)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풍속에 따라 체감온도가 일정하게 낮아지진 않지만, 추운 겨울일수록 기온에 미치는 풍속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 영상의 기온에서도 바람이 강하면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느끼는 것도 체감온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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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유독 춥게 느껴지는 올겨울, 바람도 더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지역 평균 풍속은 초속 2.81m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초속 2.18m보다 0.63m가 더 강했다. 초속 1m의 바람에서 체감온도가 1~1.5도가량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0.63m의 바람으로 1도가량 더 낮다는 의미다.

특히 한파가 세차게 몰아쳤던 3일간 서울의 평균 기온과 풍속을 살펴보면 체감온도는 북극과 같았다. 지난 15일 영하 12.2도에 초속 4.9m, 16일 영하 14.5도에 초속 3.4m, 17일 영하 9.7도에 초속 2.4m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같은 달 15일 초속 2.4m(영하 5.0도), 16일 초속 1.9m(영하 6.4도), 17일 초속 1.4m(영하 4.0도)보다 바람도 강했고 기온도 낮았다. 1월 이후 바람이 초속 3m 이상 분 날도 올해는 6일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단 하루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10도에서 시속 30㎞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며 “올해 순간적인 돌풍이 많아 체감온도는 급격히 낮았다.”고 말했다.

폭설로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습도가 높은 점도 체감온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교적 높은 습도는 체온을 빼앗아 체감 추위가 더욱 깊어진다. 또 활동시간대인 낮 최고기온도 올해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시민들이 올겨울을 더욱 춥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기온은 각각 영하 6.9도, 영하 10.7도, 영하 4.8도로, 지난해 같은 날 영하 0.6도, 영하 2.1도, 영상 1.4도보다 훨씬 낮았다. 이 때문에 평균기온에서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높아도, 체감 추위는 올해가 더 혹독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한파가 하루 이틀 몰아치다가 곧 풀렸는데, 올해는 한파의 지속 기간이 다소 길어져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1-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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