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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입력 2011-01-18 00:00
업데이트 2011-01-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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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력소비 급증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는 면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돌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 입주기업들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17일 오후 4시 10분쯤 여수산단에 전기공급이 끊어졌다가 20여분 만인 4시 30분쯤 복구됐다. 그러나 피해 업체들이 대부분 화학업체들이어서 ‘셧다운(가동 중단)’ 후 파이프라인의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완전 복구까지 제품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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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된 곳은 GS칼텍스 1·2공장, 제일모직, LG화학,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20여개 업체로 파악됐다.

정전사고는 오후 4시8분쯤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여수산단의 용성변전소까지 공급되는 15만 4000V의 송선선로에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순간전압이 떨어져, 전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전력대란’이 아니고 사고에 따른 정전인 것이다.

전력소비 급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 등은 피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잘못된 전력 수요예측과 왜곡된 에너지가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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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사용량 또 최대치… 강풍에 정전사태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거래소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력 수급상황을 나타낸 그래프를 초조하게 살펴보고 있다. 낮 12시 기준 최대 전력 사용량은 7314만㎾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0일 기록(7184만㎾)을 넘어섰지만, 전력 공급량을 일시적으로 늘린 덕분에 가까스로 전력대란 사태는 모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여수산업단지에서 강풍으로 송전선로의 전압이 떨어져 정전사태가 발생, GS칼텍스 일부 정유시설의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정부는 당분간 전력 생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전 국민이 나서 전기를 아끼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전력 사용량 또 최대치… 강풍에 정전사태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거래소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력 수급상황을 나타낸 그래프를 초조하게 살펴보고 있다. 낮 12시 기준 최대 전력 사용량은 7314만㎾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0일 기록(7184만㎾)을 넘어섰지만, 전력 공급량을 일시적으로 늘린 덕분에 가까스로 전력대란 사태는 모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여수산업단지에서 강풍으로 송전선로의 전압이 떨어져 정전사태가 발생, GS칼텍스 일부 정유시설의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정부는 당분간 전력 생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전 국민이 나서 전기를 아끼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낮 12시 7314만㎾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0일 낮 12시에 기록한 7184만㎾보다 무려 130만㎾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력 예비율은 5.5%, 404만㎾를 유지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주(17~21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전력 생산량을 지난주 대비 105만㎾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예비전력 400만㎾ 관리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제철, 성신양회,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 지하철 5~8 호선) 등 30여개 기업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했다. 도시철도공사는 한전과 협약에 따라 ‘주간예고 수요조정’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월 시범 단계로 부분적으로 시행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지하철 5~8호선 전 구간과 본사 건물에서 실시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1800㎾ 규모의 자체 발전기를 돌리면서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최형기 지경부 전력개통과장은 “전력생산량 증가로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전기를 아끼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에 근접했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경보의 첫 조치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이럴 경우 석탄발전소의 비상출력 활용과 발전기별 점검 등에 따라 추가 공급 가능용량 확인이 이뤄진다. 주의단계(200만~300만㎾)와 경계단계(100만~200만㎾)를 거쳐 심각단계(100만㎾ 미만)로 떨어지면 긴급 부하가 차단돼 사실상 정전사태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

서울 한준규·여수 최종필기자 hihi@seoul.co.kr
2011-0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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