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비자금 2000억…檢, 임병석회장 체포 조사

C&그룹 비자금 2000억…檢, 임병석회장 체포 조사

입력 2010-10-22 00:00
업데이트 2010-10-22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C&그룹이 C&우방, C&상선, C&해운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및 금융권 등에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 같은 정황을 포착, 21일 오전 임병석(49) C&그룹 회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10월 21일자 1·3면 보도>

이미지 확대
임병석 C&그룹 회장
임병석 C&그룹 회장
중수부는 또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서울 장교동 C&그룹 본사와 10시 45분쯤부터 대구 침산동 C&우방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대검 중수부가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지난해 6월 수사가 종료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는 대기업 사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정당국과 C&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C&그룹은 C&우방, C&상선, 지주회사 격인 C&해운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사세를 확장하거나 워크아웃 등에 대비, 정·관계 및 금융권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8월부터 3개월의 내사를 통해 C&그룹 경영진이 상장 폐지된 회사들을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우방그룹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몸집을 키우면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C&그룹은 주식회사 C&해운과 C&상선, 주식회사 C&우방 등 4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서열 71위의 중견기업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법정관리 중이던 세양선박, 황해훼리, 한리버랜드, 진도그룹, 아남건설, 우방 등을 잇따라 인수해 사세를 크게 키웠다. 그러나 2008년 11월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이 국제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부실화하면서 C&우방 등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는 대어(大漁)를 낚기 위한 일종의 ‘몸풀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수부는 C&그룹 외에도 대기업 3곳의 불법 비자금 조성 첩보를 접수하고, 이중 A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2010-10-22 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