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낙지 어디로”…식당 휴업·낙지 파동

“그 많던 낙지 어디로”…식당 휴업·낙지 파동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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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역 전문식당 휴업,한접에 15만원 ‘금값’

“낙지가 없어 장사를 못합니다.”목포 등 전남 서남권 대표 수산물인 낙지 어획 부진으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낙지 전문 식당도 낙지 공급이 제대로 안 돼 휴업하는 등 낙지 파동이 일고 있다.

 낙지 전문점 중의 하나인 목포 H 식당은 한 달 가까이 휴업 상태다.배추를 살짝 데쳐 아삭한 상태로 집에서 만든 몸에 좋은 식초와 버무려 낸 낙지 초무침으로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 식당은 주 재료인 낙지가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서다.

 주인 김모(45)씨는 9일 “큰 낙지는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어 잠시 문을 닫았다.갈치찜 등 다른 메뉴로 장사해볼까 생각도 했지만,전화 예약 손님들이 한결같이 낙지 아니면 안 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낙지가 잘 잡힐 때 까지 쉬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A 식당도 낙지 연포탕과 무침으로 평상시 손님이 넘쳐났지만,요즘은 한산하다.갈치찜 등 다른 메뉴로 바꿔 오는 손님을 받고 있을 뿐이다.

 식당 주인 김영자(50)씨는 “주 재료인 큰 낙지를 살 수 없어 20마리 한 접에 15만원하는 아주 작은 세발낙지를 어렵게 구해놨지만,너무 비싸 손님들이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낙지 파동까지 일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예년만 해도 이맘때면 한 사람이 하루에 낙지 60마리는 거뜬히 잡았는데 올해는 갯벌 속으로 꼭꼭 숨어버렸는지 씨도 안 보인다고 어민들은 속을 태웠다.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양태성 대표는 “목포 등지의 식당에서 낙지를 달라고 아우성이지만 낙지가 없어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잦은 비와 불볕더위로 말미암은 수온 상승,담수 유입 등으로 낙지가 잡히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도 지나고 기온이 차츰 내려가고 있어 다음 주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낙지잡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바다 속을 어찌 알 수 있겠냐”고 한숨지었다.

 신안 압해도에서는 낙지잡이 어민 500여 명이 연간 1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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