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세母女’ 안타까운 동승

‘기러기 세母女’ 안타까운 동승

입력 2010-05-07 00:00
수정 2010-05-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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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숨진 채 발견

5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른바 ‘기러기 가족’인 한국인 어머니와 1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우석봉 영사는 6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러슬리의 한 가정집 주차장 차량 안에서 5일 오전 10시30분쯤 조모(44)씨와 18세, 13세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집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이민국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조씨 가족의 인적사항을 확인, 한국에 거주하는 남편 B씨에게 연락했다. 경찰은 타살 쪽보다는 처지를 비관한 자살 쪽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영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지 경찰은 외부침입 및 저항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가스중독으로 인한 자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들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뉴질랜드에 장기사업비자로 입국한 조씨와 자녀들은 B씨로부터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받아 생활해온 전형적인 ‘기러기 가족’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최근 이들이 영주권 발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딸들이 최근 친구들에게 ‘영주권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계속했고 지난 4월 말 집이 경매에 넘어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지인들이 ‘생활비가 끊겨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5-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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