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진단구 첫 발굴

백제시대 진단구 첫 발굴

입력 2010-04-17 00:00
수정 2010-04-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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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아래에서 백제시대 진단구(鎭壇具·재앙을 막기 위해 땅에 묻는 공양품)로 보이는 유물이 처음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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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머리카락(윗줄) 등 익산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에서 발견된 유물들. 재앙을 막기 위해 땅에 묻는 ‘진단구(鎭壇具)’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불상 머리카락(윗줄) 등 익산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에서 발견된 유물들. 재앙을 막기 위해 땅에 묻는 ‘진단구(鎭壇具)’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6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를 조사하던 중 흙으로 만든 불상 머리카락(나발·髮) 등 백제시대 유물 27종 290여점을 대거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물들은 금동 장식 조각, 금박(箔), 유리구슬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청동뒤꽂이, 청동구슬, 청동방울, 청동고리 등의 청동제품과 손칼, 쇠못 등 철제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89점이나 나온 나발은 약 1.5㎝ 길이로 과거 이곳에서 출토된 것(약 2.5㎝)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크기가 작아 좀 더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용 건축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사는 “유물들이 기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진단구로 추정된다.”며 “신라 석탑 등에서는 진단구가 나온 예가 있지만 백제 석탑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출토 유물의 성격과 사리장엄과의 관계 등은 좀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유물들은 석탑 기단의 남측 통로 바닥석 해체과정에서 출토됐다. 폭 1.5m, 길이 3.5m의 남측 통로 곳곳에는 숯과 석회를 놓았던 흔적도 나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4-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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