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안타까운 사연들…침몰 5분전에 찍힌 ‘부재중 통화’

[천안함 침몰 이후] 안타까운 사연들…침몰 5분전에 찍힌 ‘부재중 통화’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0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침몰 사고 5분 전에 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못했어요. 마지막 전화가 아니어야 하는데….”

천안함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문규석(36) 중사는 함정이 침몰하기 직전인 26일 밤 9시25분쯤 딸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목소리를 전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두 딸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부재중 통화’로 찍힌 아빠의 마지막 휴대전화 정보를 보며 슬피 울었다. 문 중사는 한 번 배를 타면 10~15일씩 바다에 머물렀고, 휴대전화는 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문 중사는 다음달 1일 상사로 진급하는 소식을 사고 당일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28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앞에서 만난 문 중사의 사촌형 문강석(44)씨는 “규석이가 26일 밤 8시에 전화를 걸어와 상사 계급장을 받는다고 뛸 듯이 기뻐했다.”면서 “근무하면서 탈출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침통해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문 중사는 해군으로 근무하면서 줄곧 주변 동기들과 함께 진급하기를 원했다. 그는 보직이 내근직이어서 진급이 늦어진다고 판단, 함정 근무를 지원했다. 그러나 끝내 그렇게 바라던 진급을 코앞에 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촌형 문씨는 “사고 당시 규석이가 천안함 선미 아래쪽 휴게실에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동생이 제발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손을 모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3-29 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