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동물로 변한 가축·외래동물에 ‘몸살’

제주,야생동물로 변한 가축·외래동물에 ‘몸살’

입력 2010-03-27 00:00
업데이트 2010-03-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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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야생 동물로 변한 개,말 같은 가축과 외래동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농작물과 제주 토착 동식물 등 자연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27일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오장근 박사의 연구자료를 보면,집에서 사람과 살다가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보이는 들개가 한라산국립공원에서만 2002년 4마리,2004년 10여마리가 목격됐다.

 2005년 7월에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주변 등에서 4∼5마리가 집단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이들 들개는 해안은 물론 한라산 고지대로까지 활동범위를 넓혀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들개 개체 수가 늘면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58마리의 야생 노루가 들개에 의해 희생됐다.

 2007년에는 농장에서 기르던 양 11마리와 송아지 5마리,돼지 3마리가 물려 죽었다.

 더 심각한 것은 제주에는 없던 외래동물인 멧돼지와 사슴 등이 야생의 짐승으로 숲에 살고 있다는 사실.

 멧돼지는 4∼5년 전 제주도축산진흥원 인근에서 사육하던 3마리가 탈출해 야산에서 서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멧돼지 수가 불어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자 2009년 처음으로 6마리를 포획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새끼를 임신한 암컷 3마리를 잡았다.

 지난해 9월 조사결과,멧돼지는 제주 전역 해발 400∼1천200m의 광범위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초식동물인 붉은사슴과 꽃사슴은 2007년 5월 서귀포시 남원읍 사려니숲에서 처음으로 목격됐다.지난해 9월에는 서귀포시 사려니숲 임도변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말 6마리가 산간인 견월악 부근에서 나무껍질을 갉아먹으며 야생에서 서식하며,흑염소도 백록담 남벽 부근과 화북천 상류 등에서 무리지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2007년 당시만 해도 일부 지역에 한해 관찰됐던 이들 동물이 점차 활동범위를 넓혀가며 붉가시나무,송악 등 난대상록수종의 잎을 먹어치워 산림과 동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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