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중생 母 “제발 ‘유리’ 보내주세요”

실종 여중생 母 “제발 ‘유리’ 보내주세요”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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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우리 유리 입학식인데…”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 다세대주택에서 실종된 이유리(13) 양의 소식이 끊긴 지 8일째되는 3일은 이 양이 다닐 예정이었던 사상구 덕포여중의 입학식이 열리는 날.

 이 양의 어머니 홍미임(38) 씨는 “납치되기 전 유리와 지난 일요일(2월28일) 함께 마트에 가 노트를 사러가기로 약속했다”며 “유리는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생각에 무척 들떠 있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실종 8일이 넘도록 경찰 수사가 진전이 없자 홍 씨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경찰이 이 양의 유력한 납치 용의자로 김길태(33)를 지목하고 공개수배를 한 이후 홍 씨에게 하루하루는 너무 큰 고통이다.

 전화벨만 울리면 애타게 기다리던 딸의 목소리가 아닐까하고 홍씨는 부리나케 전화기를 들곤 한다.

 실종되던 날 유리는 가수 이효리가 입던 그 수면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은 채 사라졌다.

 “옷을 얇게 입고 갔는데 추위에 떨지는 않을지,밥은 제때 챙겨 먹고 있는지 걱정된다”는 홍씨는 “ 텔레비전,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나에게 일어난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지,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라며 절규했다.

 홍 씨는 또 “(용의자가) 숨어서 우리를 지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며 “진작 이사 가려고 방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적당한 집이 없어 이사를 미룬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용의자가) 집 주변의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에도 찍히지 않을 정도로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딸을 데리고 먼 거리를 이동하기엔 힘드니 아마도 인근 지역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매일 딸의 납치 용의자 수배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홍씨는 “(용의자를 향해) 어디서 이 말을 듣는다면 아무 탓하지 않을테니 지금이라도 어서 딸을 보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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