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임동호 위원 일본서 귀국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임동호 위원 일본서 귀국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12-28 14:03
업데이트 2019-1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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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경청하는 임동호
질문에 경청하는 임동호 울산시장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중 일본으로 출국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2.28/뉴스1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진 당일에 일본으로 출국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항으로 28일 귀국했다.

임 전 위원은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 24일 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해 오사카에 머물다 이날 부산항 여객터미널로 입국했다.

압수수색 당일 출국이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임 전 위원은 “일본으로 간 건 원래 정해져 있었던 일정이었다”며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도 없고 성실히 응했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은 “오사카에서 머문 닷새간 일본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본인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경제부시장 수첩에 적힌 ‘임동호 제거’ 문구와 관련해 송 부시장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송 부시장 수첩의 내용이 굉장이 악의적이고, 있을 수 없는 선거 전략이라 생각한다”며 “송 부시장을 만나서 왜 그렇게 적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 전 위원은 울산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오래 된 절친인 현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고위직을 제안받고 선거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지방선거 개입의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선거 직전 경찰로부터 측근 비리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이 무혐의 처리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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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고개 숙인 채’
임동호 ‘고개 숙인 채’ 울산시장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중 일본으로 출국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12.28/뉴스1
거취 문제에는 “민주당에서 제 뜻을 펼치고 싶은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목소리가 있어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오는 30일 오전 민주당 중앙당을 방문해 송병기 수첩에 기록돼 있는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지난 7월 발간한 자서전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에서 당과 일부 당원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민주당 울산시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해 현재 중앙당에서 재심이 진행 중이다.

어떤 형태로 고베 총영사 자리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친구들과의 모임 중 ‘당에서 많이 가는데 너도 가야 될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때 내가 가면 잘할 수 있는 게 오사카 총영사이고 교민들 상황을 잘 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병도 수석이 친구로서 한 얘기에 불과한데 현재 피의자로 전환돼 친구로서 너무 미안한 심정”이라며 “그 친구도 배지 달고 그동안 닦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데 피의자로 전환됐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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