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낙연 후임에 정세균 검토… ‘김진표 카드’ 난항 속 기류변화

文, 이낙연 후임에 정세균 검토… ‘김진표 카드’ 난항 속 기류변화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12-12 00:14
업데이트 2019-12-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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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반대로 金 임명 사실상 보류

丁, 의전서열 강등 논란에 의사 안 밝혀
“대안 없을 듯”… 李총리 유임 가능성도
文, 추미애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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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회장 조문 마친 정세균
김우중 전 회장 조문 마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9.12.11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국회의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당초 유력했던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 대한 진보진영의 강력한 반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애초 청와대가 ‘플랜A’로 생각했던 후보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이 고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군을 살폈고,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 김 의원이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장이 김 의원을 추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진보진영의 반대가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최근 청와대에 고사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은 최종 결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은 “지역구 종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도 “들은 바도 없고 연락 온 적도 없다”고 했다.

출마 의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입법부 수장을 맡았던 그가 총리로 입각해야 하는 ‘명분’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초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총리 지명이 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의장이 부상한 배경에는 기업인(쌍용그룹 임원)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해 현장·정책을 두루 아는 데다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의 중량감, 무난한 대야 관계 등 집권 후반기 통합·경제 총리 콘셉트에 맞기 때문이다.

의전 서열 2위인 의장을 지낸 그가 서열 5위인 총리를 맡는 게 전례가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은 2006년 집권 여당 대표 출신으로 처음 입각했을 때도 논란이 있었지만, ‘격’에 개의치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유임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내각 안정이 최우선인데 이 총리의 대안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요즘 한국당 분위기로 ‘현역 의원 불패’도 옛말일 텐데 굳이 청문회로 위험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 청와대가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연내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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