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안대희 지명] 朴대통령 ‘용인술’ 변화 오나

[새 총리 안대희 지명] 朴대통령 ‘용인술’ 변화 오나

입력 2014-05-23 00:00
수정 2014-05-23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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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별’ 안대희 깜짝 발탁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지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용인술’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른바 박 대통령은 ‘수첩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비판에도 한 번 중용한 인물과 끝까지 함께해 왔지만,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자신의 ‘안보 측근’들을 과감히 내치며 향후 개각에서도 ‘깜짝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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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빈 자리 2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이날 경질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 있다. 박 대통령 맞은편에 김기춘 비서실장, 박 대통령 오른쪽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총리 지명은 ‘한 번 내친 사람은 재기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인선 공식이 깨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안 지명자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사실상 결별한 상태였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료 출신처럼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인사를 선호했다는 점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는 안 전 대법관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방·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였던 김 실장과 남 원장의 경질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신뢰와 상관없이 인물을 교체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좀처럼 택하지 않는 인사 스타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용인술의 변화는 세월호 참사로 맞은 국정 위기를 인사를 통해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그만큼 절박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박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고육책에 가깝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의 최측근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이나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다시 법조인 출신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기존 인사 패턴의 반복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상 정무적 감각보다는 법치주의가 몸에 밴 법조인들을 앞으로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5-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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