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백척간두’ 劉, 대선완주 강수 뒀지만…“뜻품었고 옳다믿어”

‘백척간두’ 劉, 대선완주 강수 뒀지만…“뜻품었고 옳다믿어”

입력 2017-05-02 15:15
업데이트 2017-05-02 15: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집단탈당으로 사면초가 위기에도 “어렵지만 계속가겠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

5·9 ‘장미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둔 2일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유 후보의 후보 단일화 거부를 빌미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이 난파 상황을 맞았다.

이들 13명 외에도 정운천 의원이 사흘 후 탈당에 동참하고, 일부 의원의 추가 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바른정당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이날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들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했다.

유 후보로서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도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집에 불이 난 것’과 같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은 셈이다.

유 후보는 집단 탈당으로 당이 쪼개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한편 이날 예정된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유 후보는 13명이 집단탈당을 한 직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5월 9일 국민의 선출(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독자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고, 지금 대선 과정도 그 과정의 일부”라면서 “새로운 보수는 헌법, 국가안보를 지키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따듯하게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전날 밤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회동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손글씨로 쓴 글에서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나 유 후보의 대선 행보는 상당히 힘이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자금과 조직 동원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이고, 당의 전폭적 지원이 없어 ‘고군분투’ 하던 상황에서 더 힘겨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힘이 빠진 대신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하던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사실상 ‘백기 투항’으로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유 후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선을 완주하더라도 진짜 위기는 대선 이후가 될 수도 있다.

유 후보가 대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바른정당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선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10%를 넘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도 밀리는 상황이다.

유 후보가 대선에서 지더라도 ‘의미 있는 수준’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선 이후 나머지 의원들의 묶어두는 것은 물론 ‘새로운 보수’ 대장정을 계속할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