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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문에 ‘학원광고’ 등장…“시장경제요소 확산 영향”

北 신문에 ‘학원광고’ 등장…“시장경제요소 확산 영향”

입력 2016-01-05 21:19
업데이트 2016-01-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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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문에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북한 평양시 당 위원회의 기관지인 평양신문은 5일 자 신문 4면에 평양 태권도 학원이 낸 것으로 보이는 ‘2016년도 태권도 학원 학생 모집’ 광고를 실었다.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광고는 같은 지면의 다른 기사와 달리 분홍색 바탕 위에 굵은 글씨로 실려 독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광고에 함께 실린 이단 옆차기 그림도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하다.

사실 자본주의의 산물인 광고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7월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동강 맥주 광고를 내보냈다.

같은 해 8월에는 평양냉면 식당인 옥류관이 메추리 요리 출시를 앞두고 광고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양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신문에 기업소가 아닌 학원 광고가 실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북한 사회에서 장마당 등 시장 경제적 요소가 확산하면서 북한 당국도 광고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이 지난해 발간한 학술지 ‘경제연구’ 3호에 “사회주의 사회에서 상품 광고를 잘하는 것은 인민들의 늘어나는 물질 문화적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고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며 광고의 필요성을 강조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학원이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 당국도 시장 경제적 요소가 확산하면서 광고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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