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 이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도 인기

북한, 장마당 이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도 인기

입력 2015-04-03 05:02
업데이트 2015-04-0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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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적 요소 수용 주목…상품 유통구조 다변화카드 사용, 국산품 소비 장려하며 자본순환도 노려

북한에서 ‘장마당’으로 대표되던 시장경제적 유통구조가 김정은 체제 들어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의 형태로 빠르게 확대·발전하고 있다.

북한은 여기에 ‘국산품 소비’라는 원칙을 세우고 국가 경영방식을 통해 시장경제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정치·경제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올해 초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인 ‘옥류’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시험운영을 마친 옥류는 인민봉사총국이 북한 내부망을 통해 운영하는 국영 쇼핑몰이지만 음식, 약품, 가방, 화장품 등 일상 생활용품부터 유명 식당의 음식까지 ‘없는 게 없는’ 수준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검색해 주문하면 봉사총국 소속의 운수사업소가 ‘최우수 품질의 저렴한 국산품’을 신속·정확하게 배달해 준다.

전문가들은 결제에 사용되는 ‘전자카드’가 남한에서도 사용하는 집적회로 내장 카드, 즉 IC카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옥류에는 여행자를 위한 지역 숙박시설 검색·예약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북한에서 최근 문을 연 편의점은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평양에 1호점을 개업한 북한 최초의 편의점 ‘황금벌상점’은 급속한 매출 신장에 힘입어 올해 안으로 평양 20호점 개업을 기대하고 있다.

국영기업 ‘황금벌무역회사’가 운영하는 황금벌상점은 국산 식료품과 일용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역시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북한에서 이런 유통망의 변화는 시장경제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국제 정치·경제적 고립 상태가 악화한 상황, 주민생활 향상을 통해 충성심을 결집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로 시장기능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상품판매 활동이 지방관청, 기업, 공장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상품 생산과 소비, 그에 따른 이윤 획득이라는 자본주의 활동이 민생경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도 기업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포전담당제를 시행하는 등 시장경제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자 유치가 더 어려워진 북한으로서는 내수 경제를 활성화해 주민의 생활을 향상하고, 이를 통해 이제 막 개막한 ‘김정은 시대’를 떠받칠 주민의 충성심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시장경제의 확산을 내버려둘 수만은 없기에 이를 통제하고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산품 소비와 신용카드 사용 등을 독려하고 있다.

신용카드 활용과 국산품 소비 촉진은 개개인이 묵혀둔 돈이 사회에 골고루 순환하면서 동시에 국내 산업 발전을 가져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선신보는 지난 2월 카드결제를 활용하고 국산품을 파는 황금벌상점을 이런 ‘경제 선순환’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며 상점 운영 방식이 “사회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선전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궁극적으로는 금융에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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