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침묵하는 北… 멀어지는 이산상봉

침묵하는 北… 멀어지는 이산상봉

입력 2015-01-16 00:14
업데이트 2015-01-16 01: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실무협의 등 준비 최소 4~6주…다음주까지 확답 없으면 불투명

정부가 남북대화에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설 전 이산가족 상봉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산 상봉 행사 준비에 최소 4~6주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수용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설 전 이산 상봉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북한이 이산 상봉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사실상 설 전 이산 상봉 개최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남북 간 실무협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논의돼야 하고 남북 합의를 거쳐 이산가족 인선위원회가 열리고 인선 기준에 따른 후보자 선정, 생사 확인, 최종 선정, 당사자 통보 등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지난해 설 이산 상봉 때도 북한이 정부가 제안한 남북 이산 상봉 제의를 수용한 뒤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월까지 대략 1개월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제의 이후 성사까지 한 달이 걸린다는 공식이 정립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설 전 이산 상봉 성사를 거듭 촉구했지만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또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설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전단 살포 중지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산 상봉은 키리졸브 훈련 등의 군사훈련이 끝나는 5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이산가족 상봉 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며 “2월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고 나면 올 상반기 남북대화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1-16 8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