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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빨치산혈통’ 띄우기…최룡해·오일정 역할 주목

북한 ‘빨치산혈통’ 띄우기…최룡해·오일정 역할 주목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4-11-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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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최현·오진우 영화 방영…”빨치산혈통 내세워 권력다지기”

북한이 최근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급부상한 ‘빨치산 혈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띄우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24일 저녁 예술영화 ‘백옥’ 1부를 방영했다. 4·25예술영화촬영소가 2009년 2부작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을 모델로 한 것이다.

이 영화의 첫 공개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영화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과 수령에게 무한히 충실했던 항일혁명투사 오진우를 원형으로 하여 혁명의 영도자를 백옥같이 순결한 마음으로 받들어모신 전사의 투철하고 진실한 사상정신세계를 감명깊게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은 오일정 현 노동당 부장의 부친이다. 당 민방위부장으로 알려졌던 오일정 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장기간의 칩거를 깨고 등장한 이후 군 관련 현지지도에 빠짐없이 동행해 당 군사부장에 임명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 권부에서 오일정 부장의 위상이 강화된 시점에 맞춰 중앙TV가 그의 부친 오진우를 ‘충신’으로 내세운 영화를 내보낸 셈이다.

중앙TV는 지난달 25∼30일에는 김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최룡해 당 비서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충신’으로 그린 영화 ‘민족과 운명: 최현 편’ 6부작을 방영했다.

중앙TV가 지난달 말 이 영화를 방영한 것은 북한 공식 매체가 최룡해 비서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보다 먼저 호명해 최 비서가 북한의 ‘2인자’로 떠오른 것과 시간적으로 맞아떨어진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에는 역시 김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오금철 현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부친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의 생일 100주년을 맞아 그를 ‘수령옹위의 전위투사’로 치켜세우며 중앙보고회를 비롯한 거창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오금철은 앞서 7월 군 대장으로 승진했다.

최현과 오진우, 오백룡은 모두 항일빨치산 시절 김 주석에게 충성을 다했으며 김정일 시대에는 아들 뻘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깍듯이 ‘영도자’로 떠받든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들을 귀감으로 내세우는 것은 최룡해, 오일정, 오금철 등 빨치산 2세대도 이제 겨우 서른 살인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의미를 확장하면 빨치산 2세대를 넘어 모든 간부와 주민들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를 이어 충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최현, 오진우, 오백룡을 대대적으로 띄운 만큼 이들의 아들인 최룡해, 오일정, 오금철은 김정은 정권을 떠받드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은 작년 말 장성택 처형 이후부터 빨치산 혈통을 내세워 김일성 가계의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해 체제를 지키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인권 공세와 같은 대외적 압박이 가중된 만큼 빨치산 혈통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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