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대화를 할 때와 똑같은 말투로 정중하게 문자 보내”
북한 평양시내에서 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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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줄임말이 없는 북한메시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주민들의 휴대전화 문자 전송 문화를 소개했다.
뉴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무산에서 탈북한 고등학생 김철현(가명)군은 “이제는 친구들 사이에 핸드폰(휴대전화)이 없으면 따돌림을 당한다. 모든 연락을 핸드폰을 주고받는데 없는 학생은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친구는 ‘며칠 밥을 안 먹어도 좋으니 핸드폰을 사달라’고 떼를 쓴 끝에 결국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북한의 청소년들은 문자를 보낼 때 이모티콘이나 줄임말, 특히 신조어는 사용하지 않으며 일상대화를 할 때와 똑같은 말투를 사용하여 정중하게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한에서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혔다는 이 군은 “이런 간편하고 함축적인 통신 말투가 북한에 퍼진다면 조만간 남한식으로 문자를 보내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반면 젊은 여성은 마치 명품백을 구입하는 심리처럼 과시를 하기 위해 고가의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거리에서 비싼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중국 핸드폰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평양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한 손에는 가방을,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가끔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세련된 사람이라는 모습을 남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다.
뉴포커스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지만 신규 개통자는 청소년이 가장 많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젠 북한의 웬만한 큰 도시에서는 길에서 어린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